땀 냄새를 통해 상대가 행복한지 아닌지 알 수 있습니다
2015년 4월 24일  |  By:   |  과학  |  2 Comments

땀으로 방출되는 화학물질을 통해 공포나 혐오감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파악할 수 있다는 연구는 이전에도 다수 이루어진 반면, 긍정적인 감정은 상대적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의 심리학자인 귄 세민은 “행복감을 느낄 때 흘린 땀 냄새를 맡는 사람에게 비슷한 수준의 행복감을 불러일으킨다”고 합니다. 세민과 동료들은 행복한 상태의 참여자들이 흘린 땀이 주변의 사람들이 느끼는 정서, 행동, 지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습니다.

먼저 연구자들은 백인 남성 열두 명에게 특정한 감정(공포, 행복감, 중립적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비디오를 보게 한 뒤 그들이 흘린 땀을 채취했습니다. 이후 남성들은 그들이 비디오를 보면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스스로 평가하는 설문지를 작성하였습니다. 설문지를 통해 공포스런 비디오를 볼 때는 공포감을, 행복한 비디오를 볼 때는 행복감을 느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연구자들은 백인 여성 서른 여섯 명에게 땀 냄새를 평가하게 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냄새에서 드러나는 감정적 신호를 더 잘 파악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성들은 의자에 앉아 턱받침에 턱을 고정시키고,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전극을 단 후 5분 간격으로 채취한 세 종류의 땀 냄새를 맡았습니다.

공포스러울 때 흘린 땀 냄새를 맡은 여성들의 내전두근(medial frontalis muscle)에서 더 큰 반응이 관찰되었습니다. 이 근육은 보통 공포스런 표정을 지을 때 반응하는 근육입니다. 반면, 행복할 때 흘린 땀 냄새를 맡은 여성들은 흔히 “뒤셴 미소”라 불리는 행복한 표정을 지을 때 사용하는 근육에서 더 큰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얼굴 근육이 보여준 반응과 여성들이 평가한 땀 냄새 간에는 뚜렷한 관계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결과를 가리켜 “발신자”(땀 냄새를 풍기는 사람)와 “수신자”(땀 냄새를 맡는 사람) 간 “행동의 동기화”가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행복한 땀 냄새를 맡은 여성들의 경우 지각적인 과제를 풀 때 세부 항목보다는 전체적인 항목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는 행복할 때 일어나는 지각의 패턴과 유사합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우리가 느끼는 부정적인 혹은 긍정적인 감정이 땀 냄새와 같은 체취를 통해 다른 이들에게 전해지며, 이를 통해 다른 이들 역시 비슷한 감정에 무의식적으로 “전염”된다는 사실을 시사합니다.(사이언스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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