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크롬, 중국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제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Internet Explorer)는 느린 속도와 깔끔하지 않은 인터페이스 탓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고전을 거듭한 지 오래됐습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운영체제에 기반을 두고 인터넷 보급률이 오름세에 있는 국가들 사이에서는 그나마 점유율을 지켜왔는데, 이제는 이마저도 위태로워 보입니다. 중국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여전히 윈도우 XP 운영체제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컴퓨터 인터넷 시장에서도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구글의 브라우저인 크롬에 가장 많이 쓰이는 브라우저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2013년 초만 해도 20% 언저리에 불과했던 크롬의 점유율은 53%까지 상승했고, 반대로 2년 전 60%를 상회하던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은 20% 초반으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공식적으로 윈도우 XP를 지원하지 않는 사양의 브라우저를 쓸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보안상의 문제를 경고했지만, 구글은 크롬 사용자들에게 계속해서 윈도우 XP 상에서 크롬을 안전하게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천명하며 시장 점유율을 계속 높이고 있습니다.
구글 이메일(GMail)과 검색 엔진 등 주력 서비스 대부분이 당국의 검열 탓에 제대로 제공되지 않고 있는 중국에서 크롬의 성공은 주목할 만한 일입니다. 사실 모바일 기기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제외하면 성공이라고 부를 만한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될 만합니다. 크롬이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압도할 수 있던 건 어쩌면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조차 지원이 안 되는 오래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까지 무리 없이 실행되도록 광범위하고 유연한 플랫폼을 제공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Quart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