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팀워크의 비결: 공감능력, 이해, 배려
2015년 2월 4일  |  By:   |  경영  |  No Comment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던 일을 팀이 함께 머리를 맞댔을 때 쉽게 풀어냈던 경험 한 번씩들 해보셨을 겁니다. 반대로 도대체 왜 팀을 짰는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엉망진창인 팀워크 때문에 ‘차라리 나 혼자 달려들어서 했으면 이미 끝냈을 텐데’하며 아쉬워하신 적도 있을 겁니다. 함께 모여서 무언가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시간낭비인 팀,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가 아니라 두 걸음을 뒷걸음질쳐야 간신히 한 걸음 앞으로 내디딜까 말까 하는 비효율의 대명사, 제대로 된 협동과 분석은 전무하고 있는 거라곤 서로 일을 떠맡기거나 각자 바람만 늘어놓고 앉아있는 한심한 조직에 이르기까지 잘 안 돌아가는 팀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을 수 있습니다.

잘 굴러가는 팀의 비결을 밝혀내는 건 심리학자들의 오랜 과제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여전히 우리는 모두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갖춘 리더 또는 잠자리 안경을 쓴 천재 과학자처럼 팀을 뛰어넘는 개인에 열광합니다. 그러나 갈수록 우리의 모든 임무는 개인이 아니라 팀의 몫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페이스북의 사생활보호 정책을 재고하는 논의 과정, CIA 요원들이 테러 용의자 은신처를 급습하는 작전, 심지어 피고에게 내리는 법원의 판결도 개인이 아니라 적어도 둘 이상의 의견이 오고 간 끝에 내려지는 팀의 결정입니다. 우리는 이미 지적 능력, 인지 능력에는 분명 개인차가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어휘력과 수리력은 분명 다른 능력이지만, 넓게 보면 어휘력이 뛰어난 개인은 수리력에서도 상대적으로 뛰어날 확률이 높습니다. 조직 또는 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이런 능력차가 존재할까요? 실험 결과 서로 다른 팀들 사이에서도 여러 종류의 과제를 골고루 잘 처리하는 팀과 대체로 헤매는 팀이 갈렸습니다. 마치 개인처럼 똑똑한 팀, 더 잘 돌아가는 팀을 가려낼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좋은 팀의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요? 먼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특징들부터 살펴봤습니다. 팀원들의 평균 IQ가 높다거나 팀원들이 더욱 외향적인 경우, 아니면 팀원들이 일을 처리하고자하는 의지가 상대적으로 높은 경우까지 모두 팀워크에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실제 결과를 들여다보니 이런 것들은 별 상관이 없었습니다. 효율적인 팀워크의 비결은 다음 세 가지였습니다.

1. 각 팀원들이 일을 비슷하게 나누어맡고 기여도도 비슷합니다. 한두 명이 주도하는 팀은 팀으로써 제 기능을 발휘하지는 못했습니다.

2. 잘 나가는 팀의 팀원들이 유달리 높은 점수를 받은 테스트가 있었는데, 바로 상대방의 눈만 보고 마음이나 감정 변화를 알아맞추는 테스트(mind reading)였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읽고 배려하는 것이 팀워크의 밑바탕이 된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3. 여자가 많을수록 팀워크가 높아졌습니다. 남녀 성비가 균형 잡힌 것보다도 여자가 많으면 언제나 팀워크가 좋았습니다. 이는 앞서 2번에서 언급한 마음 읽기 테스트에서 여자가 남자보다 대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특히 마음읽기 능력도 직접 얼굴을 맞대고 논의를 할 때 뿐 아니라 화상 통화로 회의를 진행하거나 이메일을 주고 받을 때도 팀워크를 발휘하는 데 적잖은 영향력을 미치는 지표로 작용했습니다. 이 요인들은 대개 서로 긴밀히 연결돼 있는 편인데, 즉 팀을 먼저 생각하며 일을 효과적으로 나누어 맡을 줄 아는 이들이 동료를 배려하고 동료의 감정을 잘 파악할 줄 알며, 이들은 확률적으로 남자보다는 여자일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New York Times)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