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밸리의 다음 유행은 교육 관련 스타트업?
실리콘밸리에 있는 교육 관련 스타트업들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 효과를 완전히 증명해보이거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교육 관련 스타트업을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최근 투자자들은 교사들이 교실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앱이나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외국어 공부 앱과 같은 교육 관련 테크 기업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테크 관련 기업에 벤처들이 투자한 돈은 18억 7천만 달러로 2013년에 비해 55%나 증가했습니다. 이 중 주목을 끄는 몇 가지 투자를 언급해보면 테크 관련 전문가들에게 온라인 교육을 제공하는 기업인 플루럴사이트(Pluralsight)가 1억 3천500만달러를 투자 받았고 교사들이 학생이나 학부모와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짜 메신저를 제공하는 리마인드(Remind)가 벤처캐피탈 회사로부터 4천만 달러를 투자 받았습니다.
최근에 투자가 늘긴 했지만 교육 관련 테크 기업에 쏠리는 투자는 소비자 소프트웨어 관련 테크 기업에 몰린 투자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예를 들어 우버의 경우 지난해에만 27억 달러를 모았습니다. 교육 분야에 여전히 투자 수준이 낮다는 것은 교육 분야 테크 기업들이 당면한 어려움을 잘 드러내 줍니다. 이들은 공교육 시스템에서 자신들이 만든 상품을 사용하도록 설득해야 하는데,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서 지역 학교들을 설득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공무원을 상대하거나 복잡하고 까다로운 행정 절차를 피하기 위해서 교육 관련 테크 기업들은 직접 교사들을 상대로 공짜 학업 관련 앱이나 웹사이트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델이 성공할지는 아직도 미지수입니다. 교사들에게 제공되는 대부분의 앱이나 웹사이트가 공짜이기 때문에 교육 관련 테크 기업들이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지에 대한 회의가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러한 딜레마를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리마인드입니다. 리마인드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숙제를 상기시키거나 학부모들에게 학교 소식을 직접 전달하는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스포츠팀 코치들은 날씨 정보나 스케쥴 변화를 운동부 학생들에게 리마인드를 통해 직접 보내기도 합니다. 2009년에 만들어진 리마인드는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널리 확산되었습니다. 현재 리마인드는 2천 3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다섯달 전 1천 800만 명에 비해서 크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리마인드의 공동창업자인 브렛 코프(Brett Kopf)는 말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피자를 즉시 주문하거나 우버나 리프트를 이용해서 바로 택시를 이용할 수 있지요. 하지만 학생이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어도 부모님들이 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우리는 교사, 학생, 그리고 학부모 사이의 의사소통이 곧바로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리마인드를 만들었습니다.”
리마인드는 최근 스카이프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비자 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성장 전략가와 엔지니어를 고용했습니다. 리마인드의 창업자는 궁극적으로 긴급상황 알림과 같은 추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용자들에게 이용료를 받는 것을 수익 모델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리마인드는 지난해 받은 4천만 달러의 투자 자금을 수익 모델을 고민하는 데 쓰기보다는 앱의 기능을 향상하고 전 세계로 사용자를 확장하는 데 쓰고 있습니다. 교육 관련 스타트업들은 음악 서비스 기업인 스포티파이가 프리미엄 서비스를 상대로 구독료를 매긴 것과 같은 형태로 수익을 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몇몇 투자자들은학교나 사용자들에게 소프트웨어와 같은 상품을 제공하고 이에 가격을 매기는 비지니스 모델을 가진 교육 관련 스타트업이 더 나은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플루럴사이트는 프로그래밍이나 게임 디자인 기법과 같이 테크 관련 지식을 계속해서 업데이트하고 싶어하는 전문가들에게 온라인 교육을 제공하고 개인들에게 월 29달러의 구독료를 받고 기업에게는 더 높은 구독료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플루럴사이트의 매출은 거의 1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NY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