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의 증언은 그렇게 달라지는 것일까요?
2014년 12월 5일  |  By:   |  과학  |  No Comment

나는 이번 퍼거슨 사건에서 증인들의 말이 그렇게 다른 내용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사람들은 몇 가지 점에서는 동의하는 듯 보입니다. 경찰차에서 말다툼이 있었고, 마이클 브라운은 달아났습니다. 윌슨 경관은 그를 쫓았고 총을 발사했습니다. 브라운은 갑자기 멈췄고 윌슨 경관을 향해 돌아섰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윌슨은 총을 쏘아 그를 죽였습니다. 그러나 윌슨이 총을 쏘기 직전의 상황에 대해서 사람들은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증인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본 내용을 솔직히 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그들이 보았다고 생각하는 사건이 같은 사건이 아닐 뿐입니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볼 때, 그것을 자신의 방식, 곧 생각의 틀에 맞춰 이해합니다. 이는 철학에서 스키마라는 용어로 불리며, 어떤 이가 이미 그런 종류의 사건에 대해 가지고 있는 배경지식을 말합니다. 우리는 스키마를 통해 사건을 이해할 수 있고,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예측할 수 있으며, 모호한 상황을 해석하게 해주고, 심지어 어떤 것을 기억해야 할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훗날, 우리가 그 사건을 기억할 때 우리는 자신이 가진 스키마를 통해 그 사건을 재구성하며, 심지어 자신의 기대에 맞도록 기억을 바꾸기까지 합니다. 새로운 정보가 기억에 영향을 주며 어떤 질문이 주어졌느냐, 그리고 사회적인 맥락도 기억을 바꾸는데 일조합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의 기억은 조금씩 달라지게 됩니다.

이것이 내가 윌슨 경관이나 다른 증인들이 같은 사건을 본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그들 각각은 경찰과 시민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전혀 다른 선입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퍼거슨 시에서 경찰과 시민의 관계는 바람직하지 않았습니다. 퍼거슨 사람들은 경찰에 대해 부정적인 편견을 가질 수 있는 경험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경찰 역시 아프리칸-아메리칸 남성이 폭력적이고 위험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경찰들은 정기적으로 위험한 상황을 맞닥뜨렸고 그들은 자신들이 위협받고 있다고 느꼈을 수 있습니다.

윌슨 경관에게 마이클 브라운은 폭력적인 젊은 흑인이었습니다. 그는 브라운을 총알 사이로 뛰어오는 초인처럼 묘사했습니다. 그는 브라운이 악마처럼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표현은 그가 브라운을 하나의 인간으로 보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윌슨은 일생동안 두려움을 느껴왔다고 말했습니다. 브라운이 돌아섰을 때, 윌슨경관은 이를 위협으로 간주했습니다. 브라운이 그의 손을 움직였을 때, 윌슨은 이를 항복의 의사가 아니라 공격준비로 생각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정당방위를 하고 있었다는 믿음에 의존해 자신의 기억을 재구성했을 것입니다. 배심원의 질문 역시 그의 정당방위 이론에 맞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퍼거슨 시의 주민들은 전혀 다른 편견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소수자들은 백인들과는 전혀 다른 경험을 하며 살아갑니다. 모든 흑인들은 그저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로 검문을 받거나, 미행을 받거나 또는 경계를 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마이클 브라운이 돌아서는 것을 보았을 때, 그들은 그저 백인 경관이 흑인을 괴롭히는 하나의 일상으로 보았을 것입니다. 증인들은 브라운이 돌아섰을 때 했던 행동을 항복하는 표시로 보았습니다. 어떤 이는 브라운이 아픈 것처럼 비틀거렸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브라운의 움직임을 그저 손을 들거나 항복하는 행동으로 해석했습니다. 그들의 기억 역시 다른 이의 증언을 들으며 재구성되었을 수 있습니다.

나는 그날 밤 퍼거슨에서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합니다. 나는 윌슨 경관이 마이클 브라운을 죽인 것이 정당한 일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나는 흑인으로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으며 우리의 사법제도가 다른 인종들에게 불리하게 만들어져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나는 그 총격이 정당했다는 판결을 의심하며 배심원의 판단과정을 의심합니다.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쓴 것처럼, 기억에 대한 연구들은 다른 이들의 증언을 전적으로 신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나는 당신들에게, 당신들이 보는 뉴스 역시 어떤 편견이든, 그것이 담긴 것이라는 점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우리는 그저 어떤 편견을 선택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을 따름입니다. 이 글에서도 역시 어떤 편견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그것은 우리의 생각에는 우리가 가진 믿음들이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나는 폭력과 총격이 드문 사회에서 살기를 원합니다. 나는 경찰이 피부색을 보고 사람을 세우는 일이 없는 사회를 원합니다. 나는 경찰이 자유롭게 시민들과 대화하며, 시민이 주머니에 손을 넣는다고 해서 화들짝 놀라는 일이 없는 사회를 원합니다. 나는 모든 사람들이 경찰 옆에서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사회를 원합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아직 그렇게 되지 못했습니다. 비록 내가 어릴 때보다는 나아졌지만 가야할 길은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퍼거슨 사태를 통해 어떤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요? 어떤 이들은 지역주민 중심의 순찰, 그리고 누군가와 대치했을 때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는 방법을 경찰들에게 훈련시키는 것을 제안했습니다. 기억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나는 경찰이 비디오카메라를 더 많이 사용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는 서로를 더 존중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나는 사건들에 대해 더 자세히 기록하는 문화 역시 제안합니다. 더 자세한 기록 역시 경찰과 시민이 서로를 더 신뢰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나는 더 나은 사회에 살기를 원하고, 우리의 아이들이 더 안전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심리학 투데이)

http://www.psychologytoday.com/blog/mental-mishaps/201412/hands-dont-sho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