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간 이혼율은 감소했지만, 아직도 미신은 남아있습니다
2014년 12월 4일  |  By:   |  경제, 세계  |  2 Comments

귀네스 팰트로와 크리스 마틴이 올해 결별을 선언했을 때 ABC 뉴스는 이 사건이 50% 이상의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하는 이혼율의 최근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폭스 뉴스 앵커가 미국의 높은 빈곤율을 개탄하며 빈곤을 증가시킨 요인으로 지적한 것도 증가하는 이혼율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이렇습니다. 이혼율이 계속 증가한다거나 결혼한 부부 중 절반이 이혼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사실 이혼율이 증가하지 않는지는 꽤 오래되었습니다. 사회과학자들이 이혼율에 관한 잘못된 사실을 바로 잡으려고 노력했지만, 이혼과 관련한 사람들의 (잘못된) 믿음은 굳건해 보입니다.

미국에서 이혼율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1970년대와 1980년대 초였습니다. 그 이후로 지난 30년간 이혼율은 계속 감소했습니다. 1990년대에 결혼한 부부의 70%가 결혼 15주년 기념일을 맞이했습니다(배우자가 사망한 경우를 제외하고). 이는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결혼했던 커플 중에서 결혼 15주년을 맞이한 부부의 65%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가한 것입니다. 2000년대에 결혼한 부부의 이혼율은 더 낮습니다. 미시간 대학교 경제학자인 저스틴 울퍼스에 따르면 만약 현재의 추세가 계속된다면 2/3에 해당하는 결혼은 이혼을 경험하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혼율이 감소한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결혼을 늦게 하거나 피임, 그리고 소위 말하는 “연애결혼(love marriage)”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추세는 유럽에서도 이혼율이 줄어드는데 영향을 줬습니다. 이혼율의 증가는 남녀 성 역할의 변화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이혼의 2/3는 여성이 원해서 이뤄집니다.”라고 미네소타 대학의 교수 윌리엄 도허티는 말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이혼율의 변화에 관해서 이야기할 때, 많은 경우에 우리는 결혼에 대한 여성의 기대가 변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두에게 결혼과 관련된 추세가 좋은 뉴스만 있는 건 아닙니다. 경제적 그리고 사회적 불평등이 증가하면서 이혼율에서도 불평등이 나타납니다. 과거보다 이혼율이 많이 줄어든 그룹은 대학 졸업장이 있는 부부의 경우입니다. 교육 수준이 낮은 부부의 경우 이혼율은 이혼율이 가장 높았던 시기와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2000년대에 결혼한 대학 졸업장이 있는 부부의 경우 결혼 후 7년이 지날 때까지 11%만이 이혼을 합니다. 대학 학위가 없는 부부의 경우 그 비율은 17%입니다. 교육을 적게 받은 부부의 경우 교육 수준이 높은 부부보다 남편이 가장이 되어야 한다는 전통적인 성 역할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경제 상황의 변화로 대학 학위가 없는 많은 남성이 직장을 찾기가 어렵게 되었고 그 결과 많은 남성이 경제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결혼을 하려다 아예 결혼을 못 한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결혼한 부부의 경우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이혼을 하는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이혼율이 감소한 이유 중 하나는 물론 사람들이 결혼을 덜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결혼을 늦게 하면서 결혼 자체가 더 안정된 경향도 있습니다. 긴 추세를 보면 사실 1970년대와 1980년대 초반에 이혼율이 높았던 것이 오히려 예외처럼 보입니다. 그 시기는 새로운 페미니즘 운동이 일어나서 사회적 그리고 경제적 변동을 가져왔었습니다. 1950년대와 1960년대에 결혼은 밖에서 일하는 남편과 집안일을 하는 아내의 결합, 즉 서로 기여가 있어야 하는 관계였지만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았습니다. 1970년대에 이것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여성이 노동 시장에 참여했고 집안일을 기계가 대신해 주는 부분이 늘어났고 피임이 널리 확산했던 시기였습니다. 그 결과 결혼은 오늘날과 같은 형식으로 발전했는데 남녀 간의 결합은 사랑과 공유된 열정, 그리고 맞벌이와 집안일을 함께하는 것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페미니즘 운동이 확산하기 직전에 결혼을 한 사람들은 어정쩡한 위치에 끼어버린 것이죠. 이들은 2차 세계 대전 이후의 문화에는 잘 맞는 사람과 결혼했지만 1970년대 이후 변화한 사회에는 잘 맞지 않는 사람과 결혼한 것이죠. 오늘날 결혼이 더 안정된 이유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사는 시대와 부합하는 사람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저스틴 울퍼스 교수는 말합니다. “우리는 영혼의 동반자를 찾기 위해서 결혼하는 것이지 좋은 가정주부나 돈을 잘 벌어다 주는 가장을 만나려고 결혼하는 것이 아닙니다.”

결혼을 늦게 하는 것도 이혼율이 줄어든 이유 중 하나인데 사람들은 자신이 결혼 상대방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더 오래 생각하고 그런 사람을 찾는데 더 많은 시간을 씁니다. 1890년대에 결혼을 하는 평균(median) 나이는 남성이 26세, 여성이 22세였습니다. 1950년에는 남성의 평균 나이가 23세, 여성이 20세로 오히려 감소했었습니다. 2004년 기준으로 결혼하는 남성의 평균 나이는 27세 여성은 26세로 다시 증가했습니다. 또 많은 커플이 결혼하기 전에 함께 살기 때문에 서로 잘 맞지 않는 커플은 헤어지기 때문에 결혼을 한 커플들 사이에서 이혼율이 감소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또 한부모 가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면서 사회적 시선 때문에 마지못해 하는 결혼이 줄어들었고 이것이 이혼율 감소에도 이바지를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결혼도 미국 사회의 여러 다른 추세와 비슷한 양상을 보입니다. 부유한 계층 사람들에게 삶은 그 어느 시절보다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상황은 훨씬 더 복잡합니다. 그리고 이 효과는 앞으로 수십 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안정된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많은 혜택을 받으며 동시에 성공적인 관계에 대한 본보기를 가지게 될 것이고 동시에 많은 아이가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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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에 결혼했는가에 따라 결혼 연차에 증가하면서 이혼으로 끝난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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