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오래 참는 다는 것
2014년 12월 3일  |  By:   |  과학  |  6 Comments

당신은 숨을 얼마나 참을 수 있나요? 방금 나는 시도했습니다. 첫 30초는 쉽더군요. 45초가 되었을 때, 나는 포기하고 싶어졌지만 한 번 더 참아봤어요. 다시 한동안은 견딜만했지요. 하지만 1분이 지나자,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지요. 나는 숨을 약간 내쉬었고, 조금 편해졌습니다. 시간이 좀 더 흐르고, 마침내 나는 포기했어요. 크게 숨을 내쉬고 다시 크게 들이쉬었어요. (몇 번 더 숨을 깊이 마시자, 남편이 지금 뭘 하고 있는 거냐고 묻더군요.) 내 기록은 1분 12초였어요. 나쁘지 않군요.

스포츠에 따라, 이 숨을 참는 능력이 아주 중요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프리다이빙(무호흡잠수)이 대표적이죠. 나는 2006년 BBC 의 “젊어서 죽지 마세요(Don’t Die Young)” 시리즈(제목이 조금 이상하죠?) 중 폐의 해부학과 생리학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찍은 적이 있습니다. 나는 운 좋게 영국 프리다이브 팀 대표인 샘 커비(지금은 결혼해서 샘 앰스가 되었습니다)를 만날 수 있었어요. 브리스톨의 한 수영장에서 그녀는 내게 물속에서 수영을 하며 숨을 참을 수 있는 간단한 방법들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렇다고 내가 프리다이빙에 도사가 되지는 못했죠. 하지만 잠수로 수영장을 한 번 가로지를 수 있는 시간인 90초를 참을 수 있게 되었죠. 물론 샘은 잠수로 세 번을 가로질렀어요. 그녀는 잠영을 하면서 5분 동안 숨을 쉬지 않더군요. 자그마치 5분이란 말이죠!

나는 그녀에게 비결이 뭐냐고 물었죠. 그녀는 잠수를 하기 전에 몇 분 동안 매우 느리게 숨을 쉬라고 하고, 잠수 직전에 아주 크게 깊은숨을 들이쉬라고 했죠. 그리고 훈련이 참을 수 있는 시간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어요.

누군가는 물속에서 스스로 숨을 참을 수 있는 능력이 인간이 물에서 진화했다는 증거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인간은 물속에서 더 낮은 심박 수와 신진대사 속도를 유지할 수 있고, 이것이 숨을 오래 참기 위해서라는 주장도 있지요. 털이 별로 없는 피부, 몸 전체에 분포된 피하지방, 두 발로 걷는 능력 같은 인간의 특징이 우리가 물에서 진화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수생 유인원설’은 틀린 것으로 판명 났습니다. 이 이야기들이 그럴듯하게는 들리지만 실은 그저 소설에 불과하다는 증거들이 발견되었죠.

스스로 숨을 참는 능력에 대해 말하자면, 인간은 유일하게 숨을 참는 육상 포유류가 아닙니다. (물론 다른 포유류에게 물속에서 숨을 참아 보라고 부탁하기는 어렵지만요.) 그리고 숨을 참는 동안 심박 수가 느려지지도 않습니다. 적어도 물 위에서 숨을 참을 때는요. 물론 찬물에 들어가면 심박 수가 느려지지만, 이것은 “포유류 잠수 반응”이라 불리는, 숨을 쉬는 모든 척추동물이 가지고 있는 반응입니다. 이 반사 행동은 물론 잠수에도 도움이 되지만 물에 빠져 죽지 않게 하는데 더 필요했을 겁니다.

한편, 인간이 가진 숨을 참을 수 있는 능력은 의외의 상황에서 유용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것은 바로 유방암 환자에게 방사선을 쬘 때입니다. 방사선은 암세포에 직접 정밀하게 조사되기 때문에 환자는 숨을 멈춰야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몇 분 동안 방사선은 지속되어야 하기 때문에 숨을 쉬는 사이 여러 번에 걸쳐 조사되게 됩니다. 즉 숨을 오래 멈출 수만 있다면 한 번에 끝낼 수 있다는 뜻이죠. 버밍험 의대의 연구진은 최근 고압산소를 환자의 폐에 채워넣어 일반인을 5분 30초간 숨을 멈추게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놀랍게도, 이들은 이 방법이 작동한 이유가 혈중 산소농도가 높아졌기 때문이 아니라 횡격막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우리가 숨을 들이마셨을 때 횡격막은 최대한 당겨집니다. 이들은 고압산소가 횡격막을 덜 피곤하게 만들었고, 내가 숨을 조금 내 쉬었을 때 조금 더 참을 수 있었던 것처럼, 숨을 조금 내 쉼으로써 더 숨을 참을 수 있는 것은 횡격막의 긴장이 약간 풀리기 때문이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즉, 숨을 더이상 참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단지 횡격막 근육이 더 버틸 수 없다는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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