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150명이 이상적인 인간관계 숫자일까요?
2014년 10월 23일  |  By:   |  문화  |  3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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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사는 것은 여러모로 불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병원에 가기도 어렵고 학교가 멀리 있을 수도 있죠. 하지만 심리학자 수잔 핑커는 150명가량의 소규모 공동체 마을에서 사는 것이 여러 가지 잇점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전 세계에 걸쳐 역사적 자료를 모아 연구한 결과입니다.

마을 공동체 효과(village effect)라는 것은 오프라인 인간관계를 강조하는 비유적 표현입니다. 마을 공동체에선 날마다 이웃끼리 서로 얼굴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강력히 연대합니다. 이 마을 공동체에는 중앙 광장이라고 해서, 주민이 오다가다 모이는 곳이 있습니다. 오늘날 온라인으로만 외부와 교류하는 현대인에게 마을 공동체는 점점 잊혀 가는 풍경이 되고 있습니다.

왜 150명이 마을 공동체 인구로 적당할까요? 수잔 핑커는 150명 정도가 가장 사회적 교류를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숫자라고 주장합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150명이라는 숫자는 신석기 시대 수렵 채집 공동체 인구이기도 했고, 전통적인 영국 시골 마을의 평균 인구이기도 했으며 현대인이 크리스마스카드를 손으로 부쳐 보낼 수 있는 한계이기도 합니다. 또 150명은 내일까지 갚을 테니 돈 만 원만 빌려달라고 부탁해 볼 수 있는 지인의 평균 숫자입니다.

옥스퍼드 대학교 진화 심리학자 로빈 던파는 인간의 두뇌가 감당할 수 있는 의미있는 인간 관계의 최대치가 150명이라고 제시했습니다. 일상에서 우리가 저녁 식사에 초대하거나 병문안을 가는 지인의 숫자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압니다.

이것은 온라인 SNS상에서 만나는 약한 인간관계와는 다른 것입니다. 온라인 친구 가운데에는 길거리에서 마주쳤을 때 알아보지 못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온라인 친구도 유용할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맛집이 어디인지 알고 싶거나 청소부를 찾거나 기타 정보를 구할 일이 있을 때 온라인 친구는 좋은 조언을 해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결합도를 비교하자면 오프라인 친구와 온라인 친구의 차이는 어머니가 직접 조리한 식사와 패스트푸드 사이의 차이만큼 큽니다.

마을 공동체 효과는 왜 중요할까요? 서로 유대감이 강한 공동체 속에서 어린이나 노인은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꼭 사회적 취약 계층뿐만 아니라 누구나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은 마을 공동체가 주는 큰 혜택입니다.

신경과학자들이 연구한 인구통계학 자료를 통해 우리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인간이 홀로 고립된다는 것은 사형 선고와 같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서로 이웃과 직접 얼굴을 보면서 교류하는 것은 여러 생물학적 현상을 수반합니다. 옥시토신을 비롯한 신경 전달 물질이 흘러나와 스트레스를 줄이고 타인을 믿을 수 있게 만듭니다. 물리적인 접촉은 서로를 기쁘게 만들고 우리 건강과 삶의 질을 높입니다.

뒤집어서 말하면, 현대인은 그 어느 때보다 외로운 삶을 살고 있으며 이것은 우리 건강에 치명적인 피해를 줍니다.

만약 당신이 마을 공동체에 살고 있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신 스스로 마을 공동체를 건설하면 됩니다. 지금 이웃을 찾아가 말을 건네보세요. 친구에게 이메일을 쏘는 것 대신 직접 만나서 말해보세요. 오프라인 인간관계를 만드세요. 학교를 선택할 때 선생과 학생 사이에 대면 지도를 강조하는 학교를 고르세요.

물론 디지털 관계라는 것도 향상되면 좋겠지요. 하지만 온라인 세계는 결코 현실의 인간관계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지금 제가 핸드폰과 컴퓨터를 버리고 시골로 가자고 주장하는 건 아닙니다. 저는 전원생활의 낭만을 미화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것을 시골 마을에 비유했을 뿐입니다. 사회적 관계를 강화하고 대면 접촉을 늘리세요.

원문 출처: NP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