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음료수는 어떻게 심장질환을 유발할까
2014년 9월 29일  |  By:   |  과학  |  No Comment

영국에 사는 17살 소년 대니(가칭)는 체육관에서 에너지 음료수를 마셨다가 혼쭐이 난 경험이 있습니다. 갑자기 심장박동이 불규칙적으로 뛰기 시작하면서 응급실로 실려갔던 것이죠. 의료진은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했지만 특별한 문제점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엑스레이, 혈액 성분 분석 등 모든 검사 결과는 정상으로 나타났죠. 특이사항을 찾을 수 없자 담당의는 심장박동을 늦추는 약물을 대니에게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대니의 상태는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더 악화하기만 했습니다. 심장은 더욱 거세게 불규칙적으로 뛰었습니다. 결국, 의료진은 전기충격요법까지 동원해야 했고, 그제야 대니의 상태도 호전되기 시작했습니다.

대니가 앓았던 것은 울프-파킨슨-화이트(WPW) 증후군으로 불리는 증상이었습니다. 정상인의 경우 심장에는 단 한 개의 전기 경로가 존재합니다. 이 경로를 따라서 전기적 자극이 심장의 상단에서 하부로 이동하게 되고, 움직이는 전기적 자극에 반응하여 심근이 차례대로 수축하면서 혈액을 상단에서 하부로 쥐어짜는 운동(심박동)이 나타나는 것이죠. WPW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의 경우 정상적인 전기 경로 외에 또 다른 전기 경로가 심장에 존재합니다. 그리고 제각기 다른 전기 경로들 따라 움직이는 전기적 자극이 서로 간섭을 일으키면서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박동하고 때로는 정상적인 방향(상향)과 반대방향(하향)으로 혈액을 밀어내는 심박동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WPW 증후군은 인구 1,000명당 1~3명꼴로 나타나며 이 중 0.6% 정도만이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일반적으로 WPW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특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고 합니다. 하지만 의학전문가들은 특정 자극이 이들의 심박 수를 증가시키거나 불규칙적으로 심장이 뛰도록 만드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니의 경우 에너지 음료수가 이러한 특정 자극으로 기능했을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하는 탈수현상이나 다이어트 보조제 혹은 코카인의 복용도 비슷한 작용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라이브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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