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는 정말 털을 더 굵고 무성하게 만들까요?
2014년 8월 27일  |  By:   |  과학  |  2 Comments

얼굴이나 다리의 털을 깎는 일은 미적인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때때로 이런 행동이 무의미하거나, 또는 오히려 사태를 더 악화시킬지 모른다고 걱정합니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들은 털을 깎는 것이 더 무성하고 굵은 털을 부르는 행동이라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단호하게)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도 이해는 됩니다. 한 가지 이유는, 인간의 관찰력이란 것은 매우 형편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좋은 관찰자가 아닐 뿐 아니라, 털이 더 굵어진다는 어떤 과학적 근거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 이야기를 믿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우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소년이 자신의 수염을 민 후, 더 많은 수염을 보게 될 때 그는 그 이야기를 주변에 확신을 가지고 전달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마침 소년의 남성 호르몬이 더 활발하게 작동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람의 털은 연필이나 창 처럼 끝 부분이 가늘며, 따라서 털을 깎은 직후, 끝 부분이 더 굵어보이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털을 깎는 행위가 남은 털이 더 굵어지게 하거나 더 많이 자라나게 하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사실 이 질문에 대해 답하기 위해 거의 100년 전 과학자들은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1928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명의 남자가 동원되었습니다. 그들은 얼굴 중 한 부위에 – 과학적 엄밀성을 위해 – 같은 비누를 사용했고, 같은 면도기와 같은 온도의 물을 이용해 한 번의 면도질을 실시했습니다. 연구의 저자는 잘려진 털과 남은 털을 매번 비교했고, 면도가 털이 자라는 속도를 빠르게 한다는 주장에는 어떠한 근거도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1970년대에는 보다 엄밀한 연구가 있었습니다. 이 실험에 자원한 5명의 젊은이들은 한 쪽 다리만을 몇 달간 면도했습니다. (그들은 그 기간동안 긴 바지를 입었을 겁니다.) 이 연구 역시 두 다리의 털에는 차이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뉴욕시의 피부과 의사 멜라니 그로스만은 말합니다.

“여자들은 늘 다리털을 밀어요. 만약 면도가 털을 무성하게 만든다면, 그들의 다리는 고릴라처럼 되었을 거에요.”

털을 완전히 제거하는 왁싱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털이 뿌리채 뽑혔을 때, 그 자리에서 나는 털은 이전처럼 굵지 않습니다. 물론 털이 자라는 데 영향을 주는 유전적인, 또는 호르몬에 의한 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환경 역시 영향을 줍니다.

“만약 피부에 반복적인 자극이 가해지면 털이 굵어질 수 있습니다. 그건 피부가 두꺼워지기 때문이며, 신경들이 굵어지면서 털도 따라서 두꺼워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일반적인 현상은 아닙니다.”

한편, 처음 피부밖으로 자라난 털이 더 짙어 보이는 현상도 있긴 합니다. 이는 그 털이 아직 다른 화학물질이나 태양에 노출되지 않아 색이 바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효과는 곧 사라집니다. 그러니 이 도시전설은 이제 그만 묻어두었으면 하는군요. 물론, 털이 또 다시 자라나듯이, 누군가가도 이 이야기를 다시 꺼내겠지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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