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인들이 국제기구에서 잘 나가는 이유는?
북유럽 인구는 많지 않지만, 국제기구를 이끄는 사람들 가운데는 북유럽 출신이 많습니다. 올 초 NATO의 사무총장이 된 옌스 스톨텐베르크(Jens Stoltenberg)는 노르웨이 총리 출신으로, 덴마크 총리 출신의 전임자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Anders Fogh Rasmussen)으로부터 자리를 물려받았죠. 역시 노르웨이 총리를 지냈던 토르비요른 야글란드(Thorbjorn Jagland)는 이번에 유럽의회 재선에 성공했고, 유럽의회 의장 자리의 유력 후보는 현 덴마크 대통령입니다. 헬레 토닝 슈미트(Helle Thorning-Schmidt) 덴마크 대통령은 사민당의 재집권에 집중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라스무센 전 NATO 사무총장도 2009년에 비슷한 연막작전을 펼친바 있는 데다 슈미트의 배경이나 정치 성향을 고려할 때 유력한 후보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야망을 감추지 않고 적극적으로 국제기구의 높은 자리를 노리는 정치인들도 있습니다. 국제기구를 노리고 자리에서 물러난 핀란드의 중도우파 전 총리 지르키 카타이넨(Jyrki Katainen)이나, EU 대외정책 책임자로 물망에 오르는 스웨덴의 칼 빌트(Carl Bildt) 외무장관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북유럽 출신 인사들이 국제기구에서 활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북유럽 국가들이 강대국에 큰 위협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둘째, 복잡한 연정을 구성해온 역사 덕분에 국제기구에서 이념적 다양성을 아우르는 능력을 갖추었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입니다. 북유럽에서는 하나의 다수당이 의회를 지배하는 경우가 꽤나 오랫동안 없었으니까요. 물론 그 많은 북유럽인이 모두 국제기구에서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해내기는 어려울 겁니다. 옥석이 가려질 수밖에 없겠죠. (Econom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