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는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 얼마나 알려야 하는가?
월스트리트의 대표적인 은행 JP모건의 CEO인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이 최근 인후암(throat cancer)으로 진단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CEO가 자신의 건강 상태를 이사회나 투자자들, 그리고 회사 직원들에게 알려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나 워런 버핏, 그리고 제이미 다이먼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CEO들은 어떻게 자신들의 건강 문제를 사람들에게 공개해야 하는지를 두고 고민해 왔습니다. 병세를 얼마나,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는지, 혹은 언제 공개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아무도 정답을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CEO들은 자신들의 병을 공개해야 하는 법률상 의무도 없습니다. 2011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애플의 스티브 잡스의 경우 비밀주의를 선택했습니다. 반면 제이미 다이먼의 경우는 암이라는 진단을 받자마자 이 소식을 이사회와 직원들, 투자자들에게 알렸습니다. CEO의 심각한 건강 문제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기업 이사회에 큰 충격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CEO들 역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아플 수 있습니다. 하지만 CEO가 회사를 상징하는 인물일 경우 CEO의 건강 악화 문제와 관련된 소식을 다루는 것은 특별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다이먼의 암 진단 소식이 알려진 이후 JP모건의 주식은 미국 주식시장이 고공 행진을 하는 와중에 1%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기업 경영 구조 전문가들은 JP모건이 가지는 월스트리트와 미국 경제에서의 중요성을 생각할 때 CEO 다이먼의 암 진단 소식을 신속하게 발표한 것은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증권 시장과 관련된 규정에는 기업으로 하여금 CEO의 건강과 관련된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는 것은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건강 보험법하에서 이러한 조항을 강제하는 것은 개인이 사생활을 보호할 권리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CEO들의 병과 관련된 발표를 분석한 2009년 논문을 보면 많은 CEO가 병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확신이 들 때 자신의 건강 상태에 관해 공개적으로 발표했습니다. CEO의 건강과 관련된 핵심은 자신이 병에 걸렸을 때 CEO가 빨리 이사회에 이 사실을 알리는가입니다. 2006년 4월, 군납 관련 기업인 L-3 커뮤니케이션의 CEO였던 프랭크 란자(Frank Lanza)는 식도 수술을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 후 2개월 뒤 그는 사망했는데 사망 원인은 식도암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L-3 커뮤니케이션의 이사회가 CEO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있던 것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NY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