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추적에 사용되는 SNS
2014년 5월 29일  |  By:   |  과학  |  No Comment

옐프(Yelp)는 미국에 있는 대부분의 식당을 검색할 수 있고, 그 식당에 대한 평을 쓰고 읽을 수 있는 웹사이트(그리고 앱)입니다. 지난 9개월 동안 뉴욕시 보건당국은 식중독을 추적하기 위해 이 회사와 협력했습니다.

이들은 2012년 7월부터 2013년 3월 사이의 294,000 개 리뷰를 분석해 이 중 468개의 리뷰에 식중독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들 468개의 리뷰 중에는 보건 당국이 미처 알지 못했던 집단식중독 3건도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배가 아플 때 병원을 찾지 않고 그냥 참기 때문에 식중독은 추적이 쉽지 않습니다. 미국 질병방제센터(CDC)는 미국에 한 해 4천8백만건의 식중독이 발생하리라 생각하지만, 이 수치 역시 추정에 불과합니다. 대체로 식중독에 걸린 사람의 2%만이 병원을 찾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옐프와 뉴욕시 보건당국은 294,000 건의 리뷰를 “아픈(sick)”, “구토(vomit)”, “식중독(food poisoning)” 등의 키워드를 이용해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검색된 리뷰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또한 음식을 먹은 시점과 글이 올라온 시점 역시 확인했습니다. (몇 시간 전 먹은 음식과 식중독은 관련이 있을 수 있지만, 한 달 전의 기억은 불확실할 수 있습니다.)

몇몇 리뷰는 위의 단어를 포함하고 있음에도 질병과는 무관했습니다. 예를 들어 “감기와 기침때문에 짜증났지만 (… sick with a cold and cough,)” 또는 “나는 다른 에티오피아 식당들이 너무 무난하고 평범해서 짜증나 있었다(I’m sick of how bland and mild the other Ethiopian restaurants…).

이들은 식중독과 관련된 리뷰를 더욱 분석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식당의 어떤 음식들이 식중독을 일으켰는지를 통해,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식재료를 발견하거나, 특정 식당 냉장고의 온도가 충분히 낮지 않았거나, 야채를 잘 씻지 않았거나, 바퀴와 쥐가 있을 가능성 등을 해당 식당에 경고했습니다. 즉 옐프에 리뷰를 남긴 이들은 질병의 발병만이 아니라 예방에도 기여한 셈입니다.

최근 질병예방 분야에 있어 SNS와 빅데이터는 매우 중요한 도구입니다. 질병방제센터(CDC)는 2009년 살모넬라 병의 원인을 찾기 위해 환자들의 슈퍼마켓 쇼핑 영수증을 분석한 바 있습니다. 시카고의 보건당국은 트위터를 통해 식중독을 보고받는 앱을 만들었고, 하버드 의대와 보스턴 아동병원 역시 트위터를 이용해 유행병의 초기단계를 파악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오늘날 옐프에 불평을 남기는 일은 단순히 다른 이들에게 해당 식당을 찾지 말 것을 알려주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SNS에 자신의 증상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이를 통해 질병을 예방하거나 유행병에 대한 초기 대응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Pl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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