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역의 성장을 주도하는 건 지식 기반 상품과 서비스의 흐름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계화가 어떤 모습인지에 대해 전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방글라데시의 비좁은 의류 공장에서 만든 옷이 미국의 쇼핑몰에서 팔리는 모습이나 중국에서 만든 값싼 가전 기기가 미국의 항구로 들어오는 모습일 것입니다. 이런 이미지는 틀린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들이 세계화의 모습을 온전히 담아내기에는 부족합니다. 최근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McKinsey Global Institute)가 발표한 보고서는 세계 무역의 성장은 값싼 물건들이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흘러가는 패턴이 아니라 지식 기반 상품과 서비스가 견인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는 세계가 얼마나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기 위해 국가간에 교환되는 물건이나 서비스 뿐만 아니라 돈과 정보의 흐름까지도 측정했습니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수잔 룬드(Susan Lund)는 말합니다. “우리는 베트남이나 방글라데시에서 만들어진 값싼 상품들이 월마트로 흘러들어가는 것에 초점을 맞췄어요. 하지만 실제로 국제 무역에서 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성장하고 있는 분야는 지식 중심의 상품과 서비스였죠.”
물론 이러한 통찰이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국제 경제와 세계화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변화를 오래 전부터 말해 왔습니다. 이번 맥킨지 연구는 이러한 흐름을 양적으로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비행기나 제약, 혹은 고급 전자제품과 같이 지식 중심 상품의 교환은 2002년과 2012년 사이에 8%나 증가했습니다. 반면, 석유나 농업 상품과 같이 자본 집약적이지만 기술은 상대적으로 덜 요하는 상품이나 의류와 장난감과 같이 노동 집약적인 상품들의 성장은 같인 기간 6%에 머물렀습니다. 서비스 분야에서도 상품 분야와 비슷한 패턴이 나타났습니다. 공학(engineering)이나 프로그래밍, 지적 재산권에 대한 사용료와 같이 지식 집약적 서비스는 2002년과 2012년 사이에 7% 성장했습니다. 여행이나 수송과 같이 지식 집약의 정도가 낮은 서비스의 경우는 그 성장폭이 더 낮았습니다.
맥킨지 보고서는 금융의 흐름도 함께 살폈습니다. 금융 위기 이후 국가간 자본의 흐름은 급격히 줄어들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금융 위기 발생 이후 전 세계 은행들이 국제 대출(international lending)을 크게 줄였기 때문입니다. 해외 직접투자 역시 2007년 정점에 도달한 뒤 하락했지만 위기 이전인 2006년 수준과 비슷했습니다. (NY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