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온(Dream On):소리로 꿈을 조절하는 앱의 효과
소리를 이용해 꿈의 내용에 영향을 주겠다는 아이디어는 2010년 에딘버러 과학축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2012년 앱으로 출시된 “드림 온(Dream On)”은 기상시간을 설정하면, 그보다 몇 분 먼저 사용자가 정한 특정 환경의 소리를 냄으로써 사용자의 꿈에 영향을 주도록 만들어졌습니다.
하트포드샤이어 대학의 리처드 와이즈먼(Richard Wiseman)은 80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이 앱이 실제로 사람들의 기분을 즐겁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험의 참가자들은 이 앱과 도시와 자연의 두가지 소리를 다운받았습니다. 첫번째 도시 소리는 자동차와 사람들의 소리로, 그리고 자연의 소리는 보다 고요하며 바람이 나뭇가지를 지나는 소리와 새의 소리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연구진은 야뇨를 피하기 위해 자연의 소리에 폭포나 강물의 소리는 제외하였습니다.)
참가자들은 잠이 들기전 자신의 기상시간과 자신이 원하는 소리를 설정하도록 지시받았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깨어나 자신들의 꿈을 자세히 기록했습니다. 연구진은 이 내용을 바탕으로 그들의 꿈의 내용, 감정 상태, 그리고 꿈이 얼마나 기괴했는지를 평가했습니다. 또한 꿈의 배경이 얼마나 자연이나 도시와 가까웠는지를 1부터 7까지의 점수로 평가했습니다. 예를 들어 숲에서 나무를 오르는 꿈은 높은 자연점수를 받았으며 맨하탄 내부를 화물차로 운전하는 꿈은 높은 도시점수를 받았습니다.
그 결과, 자연의 소리를 들은 참가자들은 자연과 관련된 꿈을, 그리고 도시의 소리를 들은 참가자들은 도시와 관련된 꿈을 더 많이 꾼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물론, 이 결과가 소리가 꿈을 유도했다는 결론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소리를 선택했는지 알고 있으며 그 내용이 꿈에 나타나기를 기대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원래부터 자연을 좋아하고 자연에 관한 꿈을 자주 꾸는 사람이 자연의 소리를 선택했을 수도 있습니다.
와이즈먼도 이런 점을 인정했습니다. 한편 그는, 자연의 꿈을 꾼 이들의 감정이 보다 긍정적이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우리가 사람들이 꾸는 꿈의 느낌에는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꿈의 내용 자체는 사람들의 기대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즐거운 꿈이 사람들의 아침 기분을 좋게 만든다는 연구결과들은 존재합니다. 와이즈먼은 자신의 기술이 이 부분에서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들이 즐거운 기분으로 잠에서 깰 수 있다면, 이는 그들의 삶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Guard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