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왜 정치적으로 더욱 양극단화 되어가는가?
2014년 3월 4일  |  By:   |  세계  |  No Comment

왜 미국은 정치적으로 양극단화 되어가는 것일까요? 민주당과 공화당의 성향이 점점 더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서 익숙한 설명은 빌 비숍(Bill Bishop)의 자기 선택적 구분짓기 이론입니다. 비숍은 지난 40년간 미국인들이 자신들과 비슷한 생활방식을 취하고 생각하며 비슷한 투표 행태를 보이는 지역을 삶을 거주지로 선택해 왔기 때문에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 더욱 공고화 되었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1976년에는 미국인들의 25% 정도만이 한 대통령 후보가 20% 이상의 차이로 다른 후보를 이기는, 즉 거주자들의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카운티에 거주했습니다. 하지만 2004년에는 미국인의 거의 50%가 이런 카운티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 설명은 매우 설득력이 높습니다. 하지만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요? 답은 바로 교육과 진화(education and evolution)입니다.

사람들이 자기 선택적 구분짓기를 적극적으로 시작한 20세기 후반은 미국 사회에서 고등 교육이 확대된 시기와 일치합니다. 1960년과 2008년 사이 대학 학위를 받은 여성의 비율은 다섯배나 증가했습니다. 교육 받은 사람의 수가 증가한 것은 예상치 못한 효과를 낳았습니다. 한 연구가 보여주듯이 고등 교육의 확대는 사람들을 양극화시킵니다. 즉 고등 교육을 받은 진보주의자들은 더욱더 진보적으로 변하고 고등 교육을 받은 보수주의자는 더욱 더 보수적으로 변합니다. 그리고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사회적, 그리고 지리적 이동에 있어서 큰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 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 중 45%가 대학을 졸업한 지 5년 내에 다른 주로 이사를 했습니다. 이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의 19%만이 같은 기간에 다른 주로 이사했다는 사실에 비하면 매우 큰 차이입니다.

또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자면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사람을 짝으로 선택하고 싶어합니다. 이는 피부색이나 교육 수준 뿐 아니라 정치적 견해도 포함합니다. 다른 어떤 특징보다도 부부간에 가장 유사하게 나타나는 특징이 바로 정치적 견해입니다 (상관 관계 지수: 0.65). 부부들이 비슷한 견해를 가지는 이유는 함께 살면서 견해가 수렴된 것이 아니라 애초에 짝을 선택할 때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생물학자들은 이를 동류 교배(assortative mating)라고 부릅니다. 세 명의 정치학자가 1980년대 이후 미국 사회에서의 정치적 양극화에 관한 시뮬레이션을 돌렸을 때 세대가 지날수록 정치적 양극화 성향은 강해졌습니다.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결혼을 하고 부모의 정치적 성향이 아이에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인해 미국 사회의 양극화는 시간이 흐를수록 강해지고 있습니다. 1980년대만 해도 사람들이 뽑는 대통령 후보의 정당과 자신의 지역구 국회의원 혹은 주의 상원의원이 속한 당이 다른 경우는 25%에 달했지만 오늘날 이렇게 분리 투표를 하는 사람의 비율은 11%에 불과합니다. (The Atlan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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