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의 공룡, 아마존(Amazon)의 다음 성장 엔진은 인터넷 TV?
2014년 2월 27일  |  By:   |  Economy / Business, IT  |  No Comment

유통업계의 최대 공룡 아마존이 전자책 시장에 이어 티비 시장으로까지 진출할 것이란 소문이 발빠르게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복수의 정보통에 따르면, 빠르면 다음달 아마존이 인터넷티비수신 전용기기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애플이 발표한 ‘애플티비’와 마찬가지로 말이죠. 킨들이라는 하드웨어와 엄청난 양의 전자책 콘텐츠를 통해 아마존은 이미 한 차례 출판업계 전체의 생태 지형을 크게 뒤흔든 경험이 있습니다. 이처럼, 시장에 대한 막강한 지배력을 스스로 검증한 바 있는 아마존이 티비시장에 진출한다면, 전자책 시장과 마찬가지로 티비 시장 역시 큰 변혁을 피할 수 없으리라는 예측이 지배적입니다.

티비 시장 진출에 대한 아마존의 사업 모델은 넷플릭스(Netflix)와 아이튠즈(Apple’s iTunes)의 혼성체(hybrid)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를 기반으로 아이튠즈의 선택형 유료 콘텐츠를 결합한다면 후발주자의 어려움을 딛고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은 이미 프라임 회원제도를 이용하여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왔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보유한 엄청난 양의 콘텐츠와 비교할 때 아마존의 콘텐츠는 그 폭이 다소 협소한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유료 정액제로 운영되는 넷플릭스와는 달리, 아마존의 스트리밍 서비스는 프라임 회원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혜택 중의 하나이다보니 공격적으로 콘텐츠 사용권을 사들이는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은 이러한 상대적 약점을 아이튠즈와 같이 선택구매가 가능한 최신 콘텐츠 공급을 통해서 해결할 것으로 보입니다. 넷플릭스는 방대한 콘텐츠를 합리적 수준의 월정액으로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애플의 아이튠즈 만큼 다양한 최신작들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아마존이 아이튠즈와 마찬가지로 최신 콘텐츠를 넷플릭스보다 빠른 시기에 내놓을 수 있다면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유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뿐만 아니라, 아마존 프라임 회원들이 지불하는 연회비 8만원을 월정액으로 환산했을 경우 6500원 정도에 불과해 넷플릭스 보다 가격경쟁력에서도 앞설 수 있습니다. 물론, 프라임 회원들에게 제공되는 ‘주문 후 2일 이내 무료 배송’ 혜택은 덤이고요.

이처럼, 아마존의 티비 시장 진출이 기존 사업자들의 입지를 뒤흔들만한 위력이 있다는데는 많은 이들이 동조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아마존의 시도가 과연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분합니다. 아마존이 공격적으로 티비 시장으로 진출하게 된다면,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콘텐츠량을 늘리기 위해 엄청난 저작권료를 지불해야 할 것입니다. 문제는 고작 2%대의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아마존에게 이러한 저작권료를 감당할 여력이 남아 있는가 입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프라임 회원들의 연회원료를 인상하는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는 아마존의 수익 구조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프라임 회원들의 많은 이탈을 불러 일으킬 것이기에, 쉽사리 연회원료를 올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아마존은 과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는 것일까요? (Wired)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