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죽음이 나를 두렵게 하는 이유
(MIT 에서 과학저술을 가르치며, 본인이 작가이기도 한 제스 므누킨이 Slate 에 기고한 글입니다.)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의 죽음을 들었을 때 나는 울었습니다. 그가 22살에 약을 끊었고 23년동안 술과 약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나를 공포에 질리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그 23년 동안 아카데미를 받았고, 후보로 3번이나 지명되었으며, 그의 또래에서 가장 재능있는 배우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는 세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012년의 어느날, 그는 진통제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이는 그를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습니다.
약물 중독은 다양한 원인을 가지고 있고, 유전적 원인과 환경적 원인이 모두 존재합니다. 중독에 쉽게 빠지는 집안이 있지만, 동시에 많은 중독자들은 자기 가족들 중 처음으로 중독에 빠진 사람들입니다. 약을 쉽게 구할 수 있는 환경도 영향을 끼치지만, 그런 환경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약물중독에 빠지는 것도 아닙니다. 어떻게 약을 끊을 수 있는지는 더 복잡합니다. 약을 끊기 위한 표준화된 방법은 아직 존재하지 않으며 서로 다른 방법들의 효과를 분석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사람들이 자신의 개인적 비밀을 잘 밝히지 않는다는 근본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요양원의 효과도 의심스럽습니다. 호프만은 지난 해 5월 스스로 요양원을 찾아갔으나 결국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한번 끊었던 약물에 다시 중독되는지도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한 연구는 의지와 무관한 만성질병인 당뇨, 천식, 고혈압 등이 재발하는 확률과 약물을 다시 찾는 확률이 비슷함을 보였습니다. 곧, 약을 끊었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며, 얼마나 이를 버틸 수 있는가가 바로 문제의 핵심입니다. 한 연구는 5년동안 절제에 성공한 이들은 안전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보였지만, 그 연구는 단 8년동안 사람들을 관찰했던 연구였습니다.
나는 19살이었던 1991년, 약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2년 뒤, 나는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다시 그로부터 2년 뒤 헤로인에 중독되었습니다. 알콜중독과 약물중독에 대해 우리가 알고있는 단 한가지는, 아무리 오랜 시간 이를 끊었다 하더라도 다시 여기에 빠져드는 것이 너무나 쉬운 일이라는 사실입니다.
2011년 나는 10여년의 뉴욕 생활을 끝내고 내가 자라고 교육받은 보스턴으로 돌아왔습니다. 나는 39살이었고 결혼한 상태였으며 1살 반 된 아이와 곧 태어날 아이가 있었습니다. 나는 세 권의 책을 썼고 몇 번의 상을 받았으며 MIT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내가 남들에게 밝히는 내 인생입니다.
그러나 보스턴은 내가 남들에게 밝히지 않는 내 인생의 한 단면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나는 23살이던 1995년에서 1997년까지 정맥주사를 사용하는 마약에 중독되었었습니다. 나는 아이를 유아원에 데려다주면서 당시 내가 살던 아파트를 지나가야 했고, 내 연구실로 오면서 재활치료를 받던 침술원을 지나야 했습니다. 어느날 오후 나는 집사람과 함께 내가 과거에 실려왔던 응급실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녀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랐을 겁니다. 내가 그녀를 만난 것은 2004년으로 약을 끊은지 6년 이상 지났을때였습니다.
중독에 대한 한 연구는 장기간의 약물복용이 두뇌의 보상회로를 바꾼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어떤 간단한 유혹에 먼저 빠졌을 때 쉽게 과거의 약물에 다시 중독되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이 두뇌의 변화도 다시 장기간의 금욕으로 고칠 수 있습니다. 나는 종종 내게 마약을 팔던 이의 아파트 앞을 지났지만 다시 그에게 약을 살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경험들은 마치 두개의 다른 세상이 얽혀진 지점을 내가 지나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MIT 의 동료나 다른 작가 친구들, 나의 출판사 지인들 중 누구도 내가 그 반대편 세상에 살았었다는 것을 알지 못할 겁니다.
이는 불편한 현실입니다. 그러나 나는 내가 이 불편한 현실을 잊어버릴까봐 두렵습니다. 대부분의 일상에 치인 성인들은 업무를 마치고 종종 한 잔의 와인을 즐깁니다. 내게는 이 한 잔의 와인이 나를 과거로 돌려보내는 폭탄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무심코 와인 한잔을 받아 마신다면, 나는 아파트에 홀로 누워 팔에 주사기를 꽂고 삶을 끝마치게 될 지 모릅니다.
지난 2년 반동안 많은 일이 내게 있었습니다. 아이는 태어났고 우리는 집을 샀습니다. 나는 더 오랜시간을 MIT에 있게 되었고, 더 이상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 장소들을 지나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나는 종종 내가 얼마나 위험한 상태였는지를 잊고 살아가지만, 때로 내 팔의 상처나 버스 안에서 눈에 촛점을 잃은 이들은 나의 과거를 일깨워 줍니다. 당시 나의 친구들 중 몇몇은 결국 약을 끊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몇몇은 여전히 약을 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는 한 번은 운이 좋았습니다. 다시는 그 실험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무엇이 호프만으로 하여금, 그 오랜 기간의 인내뒤에 다시 약을 시작하도록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다시금 화학적 위로의 세상으로 걸어 들어간 그가, 스스로 그 곳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는 것은 내게 너무 당연한 일로 느껴집니다. (Sl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