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가도 돈 들고 안 가도 돈 든다?
2014년 2월 13일  |  By:   |  세계  |  1 comment

미국의 학자금 대출 규모가 1조 달러에 달하고 4년제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집 한 채 값이 들어가는 현실에서, 많은 이들이 대학 졸업장의 가치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주에 발표된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학에 가는 것이 이득이라는 주장에 더 이상 이의를 달기 어려워 보입니다. “지식 기반 사회에서 대학 보다 더 많은 돈을 잡아먹는 것은 오직 하나, 바로 대학에 가지 않는 것이죠.” 퓨리서치센터 관계자의 말입니다.

구체적인 수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현재 대졸자와 고졸자의 연봉 차이는 17500달러에 달하고, 그 차이는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장을 가진 사람이 실업자가 될 확률은 대졸자에 비해 4배 높죠. 이렇게 되니 학자금 대출에 시달리면서도, 대학 졸업장이 값어치를 하거나 또는 앞으로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10명 중 8명에 달합니다. 부모 세대는 대학 졸업장 없이도 잘 먹고 잘 살았지만, 이런 수치를 본 오늘날의 고등학생들에게 대학은 옵션이 아닌 것이죠. 대학 졸업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또 전공입니다. 정치학과 국제관계로 석사학위까지 딴 29세의 마이클 벤튼은 자신의 전공이 구직에 유리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빚을 내어 다시 컴퓨터공학 학사학위를 따고 있습니다. 퓨리서치센터의 설문에 응한 사람 중 3분의 1이 대학 전공 선택을 후회한다고 답했죠.

이렇게 오늘날의 젊은 세대는 그 어떤 과거 세대보다도 높은 교육 수준을 자랑하지만, 수입 전망은 오히려 좋지 않습니다. 한때 미국의 중산층을 만들어낸, 고등학교 졸업장만으로 갈 수 있는 건실한 블루칼라 일자리는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생겨나는 일자리의 대부분은 별 다른 기술이 필요없는 저임금 일자리입니다. 그러니 그 어느 때 보다 대학에 가야할 인센티브가 커진 것이죠. 그러나 대학 졸업장만으로는 아무런 보장도 받을 수 없습니다. 전공도 중요하고요, 대학 등록금을 낼 능력도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N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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