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환경에서 위키피디아가 살아남으려면?
인터넷 사용 환경이 모바일 기기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면서 모든 웹사이트들이 적응 기간을 거쳤지만, 위키피디아의 고민은 더욱 깊었습니다. 작은 화면에서도 문서를 생성하고 편집하는 작업이 가능한가가 문제로 떠올랐던 것이죠. 위키피디아는 10명의 개발자로 구성된 모바일팀을 만들었고, 작년 7월부터 모바일에서도 문서를 만들고 편집하는 작업이 가능해졌습니다. 현재 모바일 기기로 위키피디아에 접속하는 사용자 비율은 약 20퍼센트로 여타 사이트들에 비해 낮은 편이기도 하지만, 문서 작성과 편집의 모바일 비중은 1% 정도로 더욱 낮습니다. 모바일 기기 환경은 생산 활동보다 소비 활동에 더 친화적이라, 모바일 기기로 위키피디아를 읽기는 해도 콘텐츠를 발전시키는 것은 어렵다는 이야기죠. 글자수 제한이 있는 트위터와 같은 서비스에는 유리할지 몰라도, 주석을 달아 긴 글을 쓰기에 적절하지는 않습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 기기로만 인터넷을 사용한다면, 중요한 업데이트가 그때 그때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죠. “모두가 편집하는 인터넷 백과사전”이라는 모토를 앞세운 위키피디아로서는 큰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초창기의 비관론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잘 유지되고 있는 위키피디아가 하루 아침에 망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위키피디아 측에서는 모바일 환경이 편집진의 다양성 확대 등의 면에서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기대합니다. 작년 7월 이후 모바일 기기 상에서의 문서 편집 건수도 계속 증가 추세입니다. 지속적인 문서 생성과 편집을 가능케하는 것 이외에도 위키피디아가 모바일 환경을 적극 수용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현재 개도국으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위키피디아는 카메룬,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와 같은 국가에서 이동통신사들을 대상으로 위키피디아 무료 접속 서비스를 포함하는 전화요금제를 만들도록 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위키피디아도 트위터와 같은 형식의 “마이크로 기고”를 활성화하고, “좋아요” 버튼과 비슷한 형태로 오류를 바로 신고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위키피디아 편집진에게 필수적인 멀티태스킹 기능을 지원하는 것도 앞으로의 관건입니다. (NY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