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매체 독자 수를 가늠하기 어려운 이유
온라인에서 사용자들의 관심을 측정할 수 있는 아무 방법이나 말해 보세요. 어떠한 방법을 당신이 말하든 우리는 (1) 왜 그 방법이 유용한지, (2) 왜 그 방법이 쓸모 없는지, (3) 언론사들이 어떻게 이 수치를 조작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할 수 있습니다. 페이지뷰나 클릭 수는 온라인에서 독자들의 관심사를 측정하는 가장 흔한 방법이었고 최근에는 고유 방문자 수가 이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독자(readers)”는 과거에 이 단어가 의미하던 것과는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1980년대 신문을 구독하는 사람의 숫자로 측정하던 신문의 독자 수는 간단한 개념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독자 개념에는 기사의 헤드라인을 보고 클릭하는 페이스북 사용자 1백만 명을 추가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 독자는 사람들을 의미했지만 오늘날 독자는 스펙트럼을 의미합니다. 스펙트럼의 한 쪽 끝에는 열성적으로 기사를 읽는 독자층이 있는 반면 다른 한 쪽에는 페이스북에서 기사의 제목만 훑어보고 마는 사람들도 존재합니다. 이것이 왜 디지털 기업들이 인터넷을 신문보다는 TV에 더 가깝게 만들려고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유튜브는 동영상을 시청한 시간을 측정합니다. 미디엄(Medium)에서는 글을 읽은 총 시간을 측정합니다. 온라인에서 사람들의 관심도를 측정하기 위해 쓰이는 각각의 방법의 장단점을 정리해봤습니다.
1. 고유 방문자 수(Uniques): 고유 방문자 수는 의미 없는 클릭 수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월간 사용자들을 측정한다는 면에서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고유한 독자의 숫자를 측정하는 것은 사람들이 웹페이지에서 얼마만큼 활동을 하고 관심을 보이는지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 수만 측정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고유 독자 수는 진짜 열성적인 사람들과 한 번 방문했다가 마는 사람의 차이를 말해줄 수 없습니다.
2. 페이지뷰 (Page Views): 페이지뷰에는 클릭 수를 측정한다는 점에서 사용자들이 관여하는 정도를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지수는 쉽게 조작이 가능합니다. 대학 졸업생이 가장 살기 좋은 도시에 관한 25페이지 슬라이드쇼는 이 내용을 하나의 기사로 담은 글보다 같은 내용이지만 25배나 많은 클릭 수를 기록할 것입니다.
3. 시간 할당 / 관심 시간 (Time Spent / Attention Minutes): 고유 방문자 수나 페이지뷰는 사람들이 글을 클릭한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알려주지 못합니다. 사람들이 클릭만 하고서 기사를 읽긴 읽었는지, 기사를 읽는 데 5분을 썼는지, 아니면 20분을 할애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람들의 관심도를 측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이 어떤 글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할애했는지 측정하는 것은 유용한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완벽하지 않습니다. 5분짜리 동영상을 보고 아무 쓸모 없는 것이라고 느끼는 것 보다 1분 짜리 동영상을 보고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유하는 것이 훨씬 더 낫기 때문입니다. 페이지뷰도 중요하고 얼마만큼의 시간을 썼는지도 중요하지만 독자들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도 중요합니다.
4. 공유와 멘션 (Shares and Mentions):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링크드인에서 “공유”된 횟수는 앞서 말한 세 가지 지표가 말해주지 못한 것을 말해줍니다. 이 지표들은 방문자들이 단순히 방문한 것이 아니라 글을 읽고 어떤 행동을 취했음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어떤 종류의 행동인지도 중요합니다. 잘 쓰지 못한 칼럼은 트위터에서 조롱의 대상이 되느라 많이 회자됩니다. 황당한 기사는 페이스북에서 급속히 퍼집니다. 따라서 공유와 멘션 수는 사람들의 반응이 긍정적인지 아니면 부정적인지 그 방향을 제대로 알려주지 못합니다.
디지털 시대의 독자 수를 측정하는 것은 신문 독자나 TV 시청률을 측정하는 것보다 기술적으로는 쉽습니다. 독자들이 어디에 있는지, 페이지별로 얼마나 사람들이 봤는지 등 더 상세하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디지털 기업들이 자신들의 사용자들에 대해서 더 알기 쉬워야 합니다. 하지만 앞서 지적한 문제들 때문에 어떤 지수가 온라인 독자 수를 가늠하는데 가장 유용한지 결정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가 어떤 지수를 선택하든지 그 지수로 사람들의 관심을 측정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고 기업들이 이를 조작하는 방법은 늘 있을 것입니다. (The Atlant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