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을 것인가 감상할 것인가
2013년 12월 13일  |  By:   |  과학  |  3 Comments

오래 기억하고 싶은 예술작품이나 광경을 접했을 때 이를 사진으로 남겨둘 것인지 혹은 그 순간을 즐길 것인지는 쉽게 결정하기 힘든 문제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예술작품의 기억이라는 측면에서는 사진 보다 단순한 관찰이 더 유리하다는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9일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지에는 코네티컷 페어필드 대학의 리사 헨켈이 간단한 실험을 통해 이를 비교한 연구가 실렸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에서 이 연구를 진행해야 겠다는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몇 년 전 그랜드캐년에서 나는 많은 관광객들이 그 자리에 서서 지켜보기 보다, 사진을 찍고 이동하기에 바쁜 것을 보았습니다.”

그녀는 먼저 28명의 학부생들에게 대학 미술관을 관람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들은 30점의 예술작품 중 임의로 선택된 15점은 사진을 찍은후, 그리고 나머지 15점은 사진을 찍지 않고 관람하였습니다. 하루 뒤 이들은 전날 본 작품들의 이름과 작품의 특징에 대한 문제를 풀었습니다. 테스트 결과 이들은, 사진을 찍은 작품보다 찍지 않은 작품을 더 잘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사진에 의한 기억력 감퇴효과(photo-taking impairment effect)’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들은 사진을 찍을 때 사진이 자신을 대신해 기억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46명의 학부생이 27 점의 작품에 대해, 9 점의 작품은 전체 사진을, 9 점의 작품은 부분사진을 찍었고 나머지 9 점의 작품은 사진을 찍지 않고 관람했습니다. 이 실험에서도 ‘사진에 의한 기억력 감퇴효과’는 관찰되었지만, 부분사진을 찍은 작품은 전체사진을 찍은 작품보다 더 잘 기억되었습니다.

“물론, 우리의 주의를 끄는 특정한 작품을 만났을 때 그 작품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 행위는 그 자체로 특별한 행위이며 우리의 기억에 도움이 됩니다. 또 찍은 사진을 이용해 그 경험을 종종 되새긴다면 이것이 장기적으로 기억에 유리하다는 것은 명백합니다. 단지 이 실험은 우리가 기계에 우리의 기억을 의존하려 할 때 예상치 못한 단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Live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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