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도시 빈민들의 만델라 추모사
2013년 12월 12일  |  By:   |  세계  |  No Comment

지난 주 내내 신문과 방송에서는 만델라의 이름이 끊임없이 흘러나왔지만, 세계 각 국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추모사 물결 속에서 여전히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임시 거주촌에 살고 있는 200만의 도시 빈민들입니다. 현재 남아공에서는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어, 도시가 주거와 일자리 등 여러 면에서 급증하는 인구를 감당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요하네스버그에서 20km 떨어진 벌판에 위치한 워터웍스(Waterworks) 임시 거주촌에는 현 아프리카민족동맹(ANC) 및 주마 대통령에 대한 반감, 정부 당국에 대한 불신의 분위기가 흐르고 있습니다. 만델라도 그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지만, 사소한 결점은 그가 신이 아닌 인간이라는 증거로 받아들여집니다. 알자지라가 워터웍스 주민들을 만나 만델라의 죽음과 차기 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시포 카디, 40세, 무직: 이 나라의 시민으로서 슬프고 불안한 마음입니다. 남아공 발전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것이 안타깝습니다. 투쟁하다 돌아가신 선조들의 무덤 앞에서 “성공했다”는 말을 할 수 있을만큼 당당하게 돌아가셨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신이라면 150살까지 사시도록 했을 겁니다. 지금 우리 정부는 우리가 거지로 머물러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만 아무런 변화도 없었어요. 예전에는 이것이 흑백의 이슈였지만, 지금은 우리 동족이 우리를 이렇게 취급하고 있죠. 누구 덕분에 권력을 잡았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테보고 셀레호, 27세, 벽돌공: 누가 그의 자리를 채울지가 문제입니다. 만델라는 우리에게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제가 교육을 받은 것도 그 분 덕분이죠. 이곳 워터웍스서 완전한 자유를 누릴 수는 없지만 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당에 투표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것도 그 분 덕분이죠. 하지만 여전히 상황이 불안정하고 부패가 심합니다. 앞으로 젊은 세대가 우리의 권리를 위해 싸워야 할 것입니다.

부시스와 응킨카, 28세: 그 분이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픕니다. 많은 것을 해주셨죠. 우리가 일을 하고 백인과 교류하고 경찰에 대한 두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여성으로서 존중받게 된 것도 그 분 덕이라고 생각해요. 그 분을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주마 대통령은 부패한 대통령이고, 게이들이 결혼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이상한 짓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만델라와는 비교도 안 되는 인물이예요.

음포 마시마웨, 17세 학생: 이 곳에는 물도, 전기도, 제대로 된 집도 없어요. 야외 화장실을 청소한지도 6년이 지났습니다. 시 당국이 할 일을 하지 않기 때문이예요. 치안도 좋지 않아서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죠. 저는 내년에 18세가 되어 투표권이 생기지만, 투표하지 않을 거예요. 조금이라도 뭔가 변화하는 기미가 있어야 투표를 할텐데, 여기서는 무언가 달라지는 일이 거의 없죠. (Al Jaze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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