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인 U.S.A. 프리미엄
섬유, 의류 공장들이 생산 라인을 해외에서 미국으로 옮기는 현상이 최근 들어 증가했지만 여전히 저렴한 의류 브랜드의 경우 대부분의 생산이 개발도상국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사고로 1천 명 이상이 죽는 사건에 안타까움을 표시하지만 옷을 살 때는 여전히 저렴한 가격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애버크롬비(Abercrombie)나 랄프 로렌(Ralph Lauren)과 같은 고가의 의류 브랜드들은 미국 내 생산을 늘리고 있습니다. 중국에 비해 미국 국내 생산은 인건비가 40% 정도 높지만 실제 판매 가격은 20% 정도가 높습니다. 이는 고가의 브랜드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미국산 제품에 대해서 더 지불할 의사가 있는 수준의 가격입니다.
미국 사람들은 한 해에 옷과 신발에 총 3,400억 달러를 씁니다. 이는 미국인들이 새로운 차를 구입하는 데 쓰는 비용보다 두 배 이상 많습니다. 뉴욕타임즈가 올해 초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3가 쇼핑을 할 때 제품이 미국산인지 확인하다고 말했습니다. 응답자의 46%는 해외에서 만들어진 제품의 가격이 50달러인 경우 미국산이라면 5~20달러를 더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업들은 재빨리 이러한 소비자 심리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2013년 전반기에 도요타나 쉐브론, 그리고 뉴밸런스와 같은 기업들이 미국 국내 생산임을 강조하는 광고에 쓴 돈은 2012년 전반기에 비해 세 배나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인들이 국내 생산 제품을 살 의향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 항상 실제 소비 패턴과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기업들은 해외에서 만든 제품에 비해 가격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미국산 제품이 고품질이라는 것을 보이기 위해서 애쓰고 있습니다. 고객들은 품질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날 때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까지의 경향은 고가의 브랜드들 사이에서만 미국 국내 생산 제품이 주목을 받았지만 이러한 추세가 저가의 항목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저가의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월마트의 경우 올해 미국산 제품을 더 많이 구입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월마트는 앞으로 10년간 현재보다 미국산 제품의 구매를 500억 달러 늘릴 계획입니다. 월마트는 판매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해외 생산 제품 대비 미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가격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월마트는 미국에서 제조한 수건을 9.47달러에 팔았는데 이는 해외에서 만들어진 수건보다 오히려 50센트 싼 가격이었습니다. 하지만 월마트의 이러한 가격 정책은 제품 공급자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공급자들은 월마트의 가격 정책으로는 원자재 가격을 맞추기도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 팔리는 옷의 평균 가격은 13.49달러로 매우 낮은 편입니다. 이는 월마트나, 타켓, 그리고 H&M과 같은 대규모 상점들에서 옷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판 결과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저렴한 옷 가격에 익숙한 미국 소비자들이 제품의 질을 중요하게 생각할 때, 미국 생산 제품의 미래는 밝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매우 새로운 현상이고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이 추세가 성공할지 실패할지를 가늠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NY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