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나무와 교통사고 사망자
작년 가을, 한 국가의 초콜렛 소비량과 노벨상의 수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의심스러운 연구는 사람들의 주의를 한동안 끌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8월, 막스플랑크 심리언어학연구소와 에딘버러대학의 두 연구자는 PLOS One 에 발표한 연구를 통해 이러한 상관관계가 얼마나 쉽게 찾아질 수 있는지를 보였습니다. 그들은 심지어 한 국가의 아카시아 나무 수가 교통사고 사망자 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였습니다. 아래는 그들이 예로 사용한 상관관계들입니다.
“언어 다양성은 기후와 관련이 있고, 기후는 낮잠문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곧 낮잠 문화를 가진 민족이 덜 복잡한 언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t=3.47, p=0.001). 또 언어의 복잡성은 집단의 크기와 관련이 있습니다. 집단의 크기는 혼외정사의 정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r=-0.54, p=0.001). 혼외정사의 정도는 언어가 가진 음소의 수와 관련이 있습니다. 음소의 수는 이들의 이주 패턴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주 패턴은 정치적 집산주의(collectivism)와 관련이 있습니다 (r=0.42, p=0.004). 집산주의는 유전자를 통해 예측가능하며 언어의 음조 역시 유전자와 관계있습니다. 음조 언어(tonal language)는 아카시아 나무와 관련이 있습니다 (t=3.77, p=0.0002). 아카시아 나무는 언어 다양성, 도로의 길이, GDP, 적도로부터의 거리, 인구, 인구밀도를 모두 통제했을때도 교통사고 사망자와 상관관계를 가집니다.”
저자들은 이런 연구에 두가지 문제점이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첫번째는, 오늘날 컴퓨터에 저장된 자료들은 위와 같은 상관관계를 찾는 것을 극히 쉽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두번째는, 언론들이 이런 연구의 한계를 무시하고, 그 의미를 과장해서 전달한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언론의 낚시 제목(clickbait headline)에 주의해야 합니다. “초콜릿과 노벨상” 같은 상관관계의 발견은 대부분의 경우 연구의 마무리가 아닌 새로운 연구를 시작할 수 있는 하나의 실마리에 불과합니다. 상관관계가 곧 인과관계가 아니라는 것은 우리가 언제나 명심해야할 원칙입니다. (Sl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