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뉴왁 세계 최장 직항노선 사라진다
현재 세계에서 비행기로 갈 수 있는 가장 긴 직항노선은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서 미국 뉴저지 주 뉴왁 공항을 오가는 노선입니다.19시간 남짓 걸리는 시간 동안 15,329km를 날아가야 닿을 수 있는 거리입니다. 싱가포르 항공(Singapore Airlines)은 오는 25일 운항을 마지막으로 싱가포르-뉴왁 노선과 싱가포르-LA 노선을 폐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호주 퀀타스 항공(Qantas Airlines)의 시드니-미국 댈러스 사이 13,760km를 오가는 노선이 최장거리 노선으로, 미국 델타 항공사의 애틀란타-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17시간 노선이 최장시간 노선으로 남게 될 예정입니다.
항공기의 엔진 성능이 지금보다 좋지 않을 때 장거리 운항에는 반드시 엔진 네 개를 장착한 기종을 투입해야 했습니다. 혹여나 운항 중에 엔진 하나가 고장나더라도 나머지 세 개로 무사히 비행을 마치기 위해서였죠. 하지만 엔진 성능이 개선되고 고장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이 매우 낮아지면서 이제는 엔진을 두 개만 장착한 기종들이 장거리 운항을 무리 없이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두 기종의 차이는 뭐니뭐니해도 엄청난 연료비에 있습니다. 싱가포르-뉴왁을 오가던 에어버스의 A340 기종의 경우 엔진이 4개인데, 엔진을 두 개만 달고 있는 A350이나 보잉의 777, 787드림라이너 기종에 비하면 거의 기름 먹는 하마 수준입니다. 최고의 기내 서비스 순위에서 늘 한국 항공사들과 1, 2위를 다투는 싱가포르 항공의 장거리노선이 폐지되는 걸 아쉬워하는 승객들도 적지 않지만, 한 번만 경유하면 대체 가능한 노선들도 자꾸 생기다 보니 항공사 입장에서는 연료비를 줄이는 쪽을 택한 겁니다. (Economist B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