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이 지속적으로 두뇌에 미치는 영향
일리노이, 코넬, 미시간, 그리고 덴버 대학으로 구성된 합동 연구팀이 유년기에 경험한 가난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두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연구팀은 가난한 가정에서 유년기를 보낸 24세 성인들을 대상으로, 부정적인 사진을 제시하고 사진에 대한 반응으로 생겨나는 감정을 그들이 어떻게 제어하는가를 살펴보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피실험자들의 편도체(amygdala)와 전전두피질(prefrontal cortex)을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촬영하여 그 결과를 평균적인 성인 집단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 24세 성인들이 그렇지 않은 성인에 비해 편도체의 활동이 더욱 왕성하게 일어났고, 전전두피질의 활동은 더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편도체와 전전두피질은 각각 위협을 감지하고 스트레스와 감정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이 실험의 결과는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 성인들이 그렇지 않은 성인에 비해 똑같은 부정적인 자극에 더 큰 위협을 느끼는 반면, 감정 조절에는 더욱 서툰 모습을 보여 줄수도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는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그리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에서 흔하게 나타는 증상과 동일한 것이라고 합니다.
연구팀은 부유한 가정의 어린이들에 비해, 가난한 가정의 어린이들이 폭력이나, 가정불화, 질낮은 주거환경등과 같은 만성적 스트레스의 원인에 더욱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장기적 혹은 반영구적으로 두뇌작용에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the Atlantic Ci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