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 로버트 쉴러, 주택시장의 버블에 대해 경고하다
지난 월요일, 예일대학 출신 경제학자 로버트 쉴러(Robert Shiller)가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자산의 가치를 잘못 계산하는 인간의 실수로 인하여, 금융 시장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항상 효율적인 것은 아니다라는 사실을 밝혀낸 그의 업적이 수상선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쉴러는 일찍이, 20세기 후반에 일어난 주식시장의 버블(tech boom)과 2008년 주택시장의 버블을 성공적으로 예측해내면서 유명세를 치른 바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우리는 주택을 소유하는 것을 매력적인 투자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주택의 가치, 즉 가격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궁극적으로 상승할 수 밖에 없다고 믿어왔기 때문인데요. 쉴러는 이러한 통념의 진실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합니다. 예를 들어, 쉴러에 따르면 1890년에서 1990년까지 한 세기 동안, 주택 투자를 통해 실현된 수익률은 사실상 0에 가깝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인플레이션 등 꼭 주택투자가 아니더라도 실현가능한 이익들을 실제로 실현된 이익에서 제했을 때 주택투자를 통한 프리미엄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죠.
쉴러는 2007년 CNNMoney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사모으기 시작하면 주식의 가격도 덩달아 오른다. 마찬가지로, 주택 가격 또한 구매자가 존재하는 한 계속 상승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주택가격이 매년 10% 상승한다고 생각해보라. 종국에 어느 누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을 감당해 낼 수 있겠는가.”
올해 2월, 불룸버그 티비(Bloomberg TV)에서도 쉴러는 주택시장 버블에 대해 비슷한 생각을 펼쳐보인 적이 있습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가격 상승을 견인했던 주택의 투자 상품화과정이 다시 찾아오기는 힘들 것이라며, 무리한 대출을 통한 주택의 매매 보다는 렌트를, 단일 투자 대상보다는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의 일부로서 주택 매입에 접근하는 것이 더 의미있는 결정이 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the Atlantic Ci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