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카지노 산업: 마카오의 대호황
2013년 9월 10일  |  By:   |  경영  |  2 Comments

십년전만해도 마카오는 “동방의 라스베가스”로 불렸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런 표현은 어불성설입니다. 2012년 카지노 사업으로 380억 달러를 벌어들인 마카오가 이미 라스베가스의 6배 규모를 뛰어넘었기 때문이죠.

마카오는 포르투칼 식민지 시절부터 150년간 도박이 합법이었으나 2002년까지는 대부분의 도박장이 영세한 규모에 조악하였습니다. 그러나 카지노 사업 독점권이 풀리고 미국식 호화찬란한 카지노들이 나타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2008년에서 2012년 마카오의 카지노 사업은 연 평균 29%의 속도로 성장했습니다. 이 모든 성장이 도박을 좋아하는 중국 갑부들의 등장 덕분입니다. 2010년까지만해도 전세계 카지노 사업의 절반이 미국, 30%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었는데 2015년이 되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미국보다도 더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마카오의 ‘큰손’들은 특히 중국의 비지니스맨과 고위 공산당 간부입니다. 규제를 덜 받는 마카오에서는 미국과 달리 판돈의 출처를 꼬치꼬치 캐묻지 않는다는 것도 이 호황에 한몫 거듭니다. 중국에서 온 거물들은 VIP 룸에서 도박판을 벌이는데, 관비로 진 빚을 ‘수거’ 해오는 게 카지노의 노하우가 될 정도입니다.

마카오가 큰 성공을 거두자 경쟁자도 속속 나타나도 있습니다. 특히 싱가폴에 새로 세워진 두 카지노는 이미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일본, 필리핀, 호주, 러시아도 카지노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들은 중국이 정부를 개혁하고 관리가 심해지면서 기존 큰손들을 마카오를 떠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는 이제 너무 많은 눈이 마카오를 보고 있어요.” 그렇다면 지금 카지노 매출의 60-65%를 차지하는 큰손들이 사라지고 마카오는 이제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할까요?

답은 아니요, 아직도 마카오의 전성기는 멀었다는 겁니다. 중국의 ‘작은손,’ 일반 대중들이 나타났기 때문이죠. 일반적인 관념과 달리 카지노 사업에서 수익성이 높은 건 도리어 일반 대중의 도박입니다. VIP 손님을 끌어오기 위해서는 호화찬란한 호텔과 고급 샴페인, 특급서비스 등 마케팅비가 많이 소요되는데 비해 일반 대중에게는 온갖 혜택을 제공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마카오와 중국간의 거리가 좁아지면서 일반 대중의 방문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전자여권으로 출입국 심사를 간단히 만들고, 고속철 건설로 중국 남부지방과의 교통편을 편하게 만들고, 온갖 비행기가 드나드는 홍콩 국제공항과 연결하는 다리 건설하는 등 일련의 활동에 힘입어 마카오는 더 큰 호황을 누리게 될 겁니다. 마카오의 사업자들은 아예 놀이공원 등 가족용 관광상품을 개발해 “중국의 올란도” 로 포지셔닝 하려는 노력을 들이고 있습니다. 다른 국가들과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에도 불구하고 일반 중국인을 위한 관광상품으로 마카오는 한참 더 발전할 여지가 충분합니다. (Economist)

주요 지역의 카지노 산업 수입

주요 지역의 카지노 산업 수입

'큰손'과 '대중' 들이 카지노 사업에서 차지하는 매출과 수익 비중

‘큰손’과 ‘대중’ 들이 카지노 사업에서 차지하는 매출과 수익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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