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풍자만화의 진화
2013년 9월 5일  |  By:   |  세계  |  No Comment

중동을 비롯한 아랍 지역에서 만화는 때때로 혁명과 같은 큰 변화의 기폭제로 작용해 왔습니다. 과거에는 신문을 비롯한 언론을 통해 소개되는 만화가 엄격한 검열의 대상이었습니다. 특히 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들에서 왕이나 왕권을 모욕하는 만화를 내보냈다가 봉변을 당하는 경우가 흔했습니다. 곤란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만화가들은 미국이나 이스라엘을 조롱하는 내용의 풍자만화를 그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아랍의 풍자만화는 분명 훨씬 더 대담해졌습니다. 집권 내내 자리를 잡지 못했다가 끝내 축출당한 이집트의 무하마드 모르시(Muhammad Morsi) 전 대통령은 신문 속 풍자만화에서 늘 신랄한 비판을 받았고, 시리아 야당지 속 아사드 대통령은 언제나 피를 뒤집어쓰고 있습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그림처럼 눈에 들어오는 시각적인 묘사보다 글로 쓰는 표현을 더욱 가치 있다고 여깁니다. 특히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예언자 무하마드를 그리는 것은 금기시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아랍 지역에서 만화는 유럽보다 훨씬 늦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럼에도 풍자 만화가들은 2년 전 ‘아랍의 봄’에 자신들이 분명하게 기여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젊은 작가들은 새로운 문화적 감수성을 충분히 활용해 인터넷을 통해 풍자를 퍼나르고 있습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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