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보주의자들은 어떻게 힐러리 클린턴을 다시 사랑하게 되었나
2007년 10월 워싱턴DC에서 활동하고 있던 환경 운동가 글렌 호로위츠는 친구들과 함께 존 에드워즈(John Edwards)를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지지하는 정치행동위원회를 개설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목표는 에드워즈를 지지한다기보다 당시 선두주자였던 힐러리 클린턴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는 것을 막는것이었습니다. 호로위츠는 클린턴이 너무 자주 비지니스의 이해관계를 대변해 왔으며 너무 오랫동안 정치판에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호로위츠가 정치 컨설턴트들에게 도움을 청했을 때 이들은 당시 대세였던 힐러리를 화나게 하는 것을 원치 않았고 이 그룹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오바마가 전체 판을 뒤 흔들면서 민주당 후보가 되었고 2008년 여름 힐러리는 사라졌습니다. 5년이 지난 지금, 이들은 힐러리가 오바마보다 더 진보적일 것이라 기대하며 힐러리가 대통령 후보가 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는 “힐러리와 오바마의 차이는 힐러리의 경우 필요악의 경우만 타협을 하지만 오바마의 경우는 타협 그 차제가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진보주의자들은 오바마가 강력한 진보적 정책을 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정치권 밖에 있었던 사람이 더 신선한 정치 개혁과 진보적 가치를 가져올 것이라는 희망을 버렸습니다. 2008년에 진보주의자들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통과시키고 금융 분야의 탈규제를 가져온 힐러리의 남편 빌 클린턴을 나르시스트라고 비난했고 이라크 전쟁을 지지한 힐러리를 강성 매파로 몰아 붙였습니다. 지난 5년간 힐러리의 정치적 입장이 더 왼쪽으로 크게 이동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진보주의자들의 그녀를 향한 시선은 5년전과 크게 다릅니다. 힐러리의 대선 출마를 지지하는 정치행동위원회가 신설되었고 이들은 오바마 선거 캠프의 핵심 참모들을 데려오고 있습니다. 만약 그녀가 출마를 선언한다면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그녀에 반대하는 조직된 세력은 전혀 없습니다. 대통령 선거가 아직 많이 남았지만 오바마 행정부가 이민정책부터 건강보험 개혁까지 큰 정책들을 추진하기 위해 늘 비지니스 그룹의 지지를 끌어 모으려고 하는 모양새가 민주당내의 진보주의자들의 불만을 높였고 이들은 큰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인물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클린턴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만약 그녀가 사회보장보험을 삭감하는데 찬성 하거나 월스트리트 개혁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 2008년과 같은 역풍을 맞이 할 수도 있습니다. (The Atlant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