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약물 금지법 논란의 중심에 서면 안되는 이유
2013년 8월 16일  |  By:   |  경제, 스포츠  |  2 Comments

MLB 최고의 타자로 이름을 날리던 알렉스 로드리게즈(Alex Rodriguez, A-Rod)는 스테로이드 복용 스캔들로 A-Roid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양키스의 대표 타자로 뉴욕포스트 헤드라인에 누구보다 이름을 많이 올리던 이 영웅은 MLB 의 약물 금지운동의 상징으로 삼기에 가장 좋은 대상입니다. 현 MLB의 약물금지 법은 첫 적발시 50경기 출장 금지, 두 번째 적발시 100경기, 세 번째 적발시엔 영구 결장입니다. 로드리게스는 약물복용 사실을 시인한 뒤 211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는데, 어디서 나온 숫자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여전히 충분하지 않은 처벌이라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첫 적발시에도 완전히 영구결장시켜야 된다는 여론이죠.

여태까지 MLB의 약물 복용 처벌 사례를 분석해보면, 메이저리거들은 출전 수당 등을 못 받아 평균 연 70만~200만 달러 정도의 벌금을 내는 것과 비슷한 금전적 손해를 봅니다. 좀 더 큰 스캔들을 살펴보면 지속적인 거짓말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라이언 브론은 65 경기 정지를 받아 2020년까지 계약된 1억 4천만 달러 연봉 가운데 325만 달러를 물어내야 합니다. 로드리게스의 경우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9,300만 달러 중 3,200만 달러를 잃게 될 듯 합니다. 금지약물(PED)의 효력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비용 대비 효익을 분석해보면 미미한 개선은 안하는 게 이익입니다. 현 메이저리거에게 첫 적발 후 영구 결장인지 세 경기 적발 후 영구 결장인지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무관용원칙(Zero tolerance)을 적용해 첫 번째 적발 후에도 영구 출장 정지를 시키면 더 큰 타격을 받을 건 오히려 메이저리그 문턱에 몰려 있는 수많은 마이너리거 선수들과 신인들입니다. 약물 복용으로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수 있다면 연봉의 수준이 달라지며 이건 인생을 걸어볼 만한 도박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당신이 아끼는 루키가 어린 나이에 실수를 저지른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가정해보죠. 여전히 영원히 야구를 할 수 없게 만들 건가요? (Business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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