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체계의 경제적 가치
유씨버클리 대학(the University of California at Berkeley)의 다니엘 챗먼(Daniel Chatman) 연구진이 얼마전 도시연구(Urban Studies)라는 학술지에 대중교통 체계와 집적경제(agglomeration)와의 상관 관계를 주제로 한편의 논문을 게재하였습니다. 이 논문에 따르면, 대중교통 체계가 도시의 집적경제를 만들어 내는 주요 요인 중의 하나이며, 이로인해 발생하는 부가적인 경제 가치가 도시 규모에 따라 매년 작게는 150만 달러(약 17억), 많게는 18억불(약 2조)까지 이른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집적경제란, 도시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그들에 의한 경제활동이 한정된 공간 안에 집중됨으로 인해 나타나는 외부적인 이득을 일컫는 경제학용어입니다. 일례로, 집적경제가 형성된 지역에서는 다양한 업무 능력을 지닌 많은 사람들이 도시의 노동시장에 동시에 공급됨으로 인해 고용주는 더 빠른 시간내에 직무에 적합한 인력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사람들 사이에서의 정보 교환도 빠르게 일어나 기업들의 더 많은 혁신을 촉진시킬 수도 있지요.
챗먼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서 도시의 대중교통 체계가 많은 사람들을 한정된 공간으로 모이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집적경제의 형성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 결과로 나타나는 부가적인 경제 가치를 꽤나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하여 신빙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를 테면, 인구 1000명당 버스 한대를 추가적으로 운용할 시, 도시 내 단위면적당 총 근로자수는 19% 증가하고, 도시 철로를 85마일(약 140킬로미터) 연장했을 때 단위 면적당 근로자수는 7% 증가한다고 합니다. 또한, 대중교통 수송 용량을 10% 증가시킬 때마다 도시근로자 평균 소득이 53달러(6만원) 에서 194달러(23만원)까지 늘어나며, 도시광역권내 총 생산량 또한 1~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만약 이러한 결과가 사실이라면, 이 연구는 도시교통인프라 확충 사업을 지지하는 이들의 목소리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도시들을 중심으로 대중교통체계의 수송능력을 확장시키려는 움직임이 정치적으로 더 큰 지지를 받을 것이며, 도시 공무 관계자들은 좀더 편안하게 시민들의 세금을 대중교통 서비스 질 향상에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the Atlantic Ci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