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뉴스의 딜레마
2013년 7월 4일  |  By:   |  세계  |  2 Comments

미국 미디어 시장에 진출한 알자지라 방송사의 미국 담당자는 미국에 깊이있는 탐사보도를 원하는 시청자가 4천만에서 5천만명이 있기 때문에 알자지라 어메리카 방송이 이들을 목표로 흥미위주가 아닌 심층 취재를 기반으로 한 TV 뉴스를 제작하면 충분히 이윤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최근 한 포럼에서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를 제외한 나머지 패널들은 그의 주장에 크게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몇몇은 심각한 뉴스를 환영할 많은 시청자들이 있으리라는 주장에 회의감을 표했습니다. MSNBC 방송사의 앵커인 로렌스 오도넬(Lawrence O’Donnell)은 “만약 당신이 3억명의 미국 인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면 그 중 한 5천만명은 세익스피어 전집을 읽고 싶다고 말할거에요. 하지만 실제 속 마음은 전혀 그렇지 않을 겁니다”라고 주장하면서 깊이 있고 심각한 뉴스는 사실 지금도 미국의 공영 방송인 PBS의 뉴스아워(News Hour)를 통해서 매일 밤 방송되고 있지만 시청자들이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PBS 뉴스아워의 진행자 역시 뉴스아워의 평균 시청자가 백만명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자신들의 시청자들은 오락성이나 흥미 위주의 뉴스보다는 깊이 있는 뉴스를 선호하기 때문에 PBS가 이런 면에서는 우위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TV 뉴스는 이윤 창출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비지니스 문제를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일반 대중에게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민주주의를 위한 공헌의 문제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높은 시청률은 아이티 지진을 다룬 8개월짜리 특별 프로그램으로부터 나오지 않습니다. MSNBC의 오도넬은 시청자들은 주요 신문 칼럼니스트에 해당하는 TV 뉴스 진행자들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고 싶어한다고 말했습니다. 폭스 뉴스를 보는 사람들은 앵커 오렐리(O’Reilly)가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 MSNBC를 시청하는 사람은 앵커 레이첼 매도우(Rachel Maddow)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알고 싶어하고 이것이 TV 뉴스 시청률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깊이있는 뉴스를 만들면서 이윤을 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사실 깊이 있는 뉴스가 이윤을 가져다준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TV 뉴스의 문제점은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을 뉴스가 방영하지 않는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바로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만을 TV 뉴스가 방영한다는 것입니다. (The Atlan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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