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오렌지의 부활
미국 오렌지 시장의 규모는 15억 달러에 달하지만 지난 몇 년간 소비자들이 만다린이나 클레멘틴과 같은 다른 감귤류 과일의 소비를 늘리는 사이 신선한 오렌지 소비량은 오히려 줄어들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과일로 소비되는 오렌지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캘리포니아 주가 거의 100년 만에 오렌지 수확 시기에 대한 규제를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원래 규정은 당도의 산도에 대한 비율(sugar-to-acid ratio)이 일정 수준에 달할 때 오렌지를 수확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바뀐 규정은 전체 당도가 일정 수준에 이르기만 하면 수확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오렌지 농장 협동조합은 많은 연구를 통해 소비자들이 매년 처음 구입하는 오렌지의 당도에 따라 그해의 오렌지 구매량이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파악했습니다. 즉, 어떤 해에 처음 사본 오렌지가 달지 않고 밍밍하면 다음 번에 오렌지를 사기까지는 꽤 긴 시간이 걸리지만 오렌지가 단 경우에는 곧바로 다음 번에도 오렌지를 산다는 겁니다. 바뀐 규정으로 인해 오렌지 농가들은 소비자들에게 더 달콤한 오렌지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오렌지 매출은 망고나 파파야와 같은 열대 과일에 밀리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여기에 오렌지보다 더 작고 달달한 감귤류 과일들은 오렌지의 훌륭한 대체제 역할을 해왔습니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30여년 전 미국인들은 매년 과일로서 오렌지를 15파운드(6.8kg)씩 먹었지만, 2012년에는 그 양이 10.7파운드(4.8kg)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만다린과 클레멘틴과 같은 감귤(tangerine)류 과일의 일일 소비량은 같은 기간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만다린류는 추운 날씨를 잘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기르기가 더 어렵지만 오렌지보다 이윤을 남기기는 더 쉽습니다. 캘리포니아 오렌지 농가들은 새로운 규정에 반색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오렌지값은 2.5% 상승했습니다. (W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