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데니얼 데닛의 “생각을 위한 직관펌프 및 다른 도구들”
2013년 5월 22일  |  By:   |  과학  |  1 comment

다음은 데니얼 데닛의 신작 “직관 펌프(intuition Pump)”에 소개된 생각을 위한 7가지 도구입니다.

1. 자신의 실패를 이용하라:

“그때는 이게 좋은 아이디어인 줄 알았는데!”이런 후회의 말은 어리석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들립니다. 그러나 이 말을 할 때, 우리는 이것이 인간이 가진 지혜의 산물임을 알아야 합니다.오직 인간만이 자신의 생각에 대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실패에 이르게 된 원인을 잘 살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당신은 더 큰 기회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아니, 더 큰 기회에 도전함으로써 당신은 실패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2. 상대방을 존중하라:

논쟁중 상대방의 모순을 지적하고 그를 웃음거리로 만들고 싶은 마음을 자제해야 합니다.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사회심리학자 아나톨 라포포트가 제시한 다음과 같은 규칙을 지키는 것입니다.

1) 상대방의 입장을 더 명확하고 정당하게 정리해줄 것

2) 서로 동의한 부분들을 명시할 것

3) 상대방으로부터 배운 것은 꼭 표현할 것

4) 위의 규칙을 지킨 후 상대방을 반박하거나 비판할 것

3. “surely”를 찾아라:

논란이 되는 글을 읽을 때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면서 저자의 약점을 찾기 위해서는 “surely”가 사용된 부분을 검색하면 됩니다. “surely”는 저자가 독자들도 자신처럼 확신하기를 바라는 부분에서 주로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4. 질문 형태로 된 수사적 표현에 주목하라:

저자들은 “surely”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주장을 질문형태의 수사적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강조하려 합니다. 이는 이 질문의 답이 너무나 명백하다는 사실에 모두 동의하기를 저자가 바란다는 뜻입니다. 명백한 질문에 대해 명백하지 않은 답을 찾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찰리브라운이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누가 말할 수 있겠어?”라고 말하자 다음 페이지에서 루시는 “내가”라고 말합니다.

5. 오컴의 면도날을 적용하라:

이것은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가정을 하지 마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상에 대해 간단한 설명이 가능할 때 복잡하고 터무늬없는 이론을 세울 필요는 없습니다. 누군가는 신의 존재가 이 우주를 더 간단하게 만든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우주가 존재하기 위해 초자연적인 존재를 필요로 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터무늬없는 이론입니다.

6. 쓰레기에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스터전의 법칙이란 모든 것의 90%는 쓰레기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떤 분야, 장르, 학문, 예술등을 비평해야 할 때 쓸 수 있는 규칙입니다. 쓰레기에 시간을 낭비하고 야유를 보낼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분석철학, 사회학, 문화인류학, 거시경제학, 성형수술, 즉홍연극, TV시트콤, 철학적 신학, 마사지 치료 등의 많은 분야를 비판하는 이론가들은 이 규칙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7. 디프티(deepities)들을 조심하라:

디프티(deepty)는 모호하게 말함으로써 심오한 진실을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주장들입니다. 이런 주장은 한편으로는 명백히 사실이 아니지만 사실일 경우 큰 의미를 가지도록 해석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실이지만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말로 해석됩니다. 사람들은 두번째 해석에서 이것이 사실이라는 느낌을 얻고, 첫번째 해석이 주는 큰 의미를 생각하여 여기에 어떤 진실이 있는 양 받아들입니다.

디프티의 간단한 예는 이런 것입니다. “사랑은 단어일 뿐이야”

이럴수가, 정신을 확 달아나게 하는 놀라운 표현입니다. 그러나 이런 것이 바로 디프티입니다. 사랑 이란 한편으로는 감정, 또는 감정이 표현되는 형태, 서로 다른 인간이 나눌 수 있는 최고의 관계 등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단어가 아닙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사랑”은 단어입니다. 그러나 “치즈버거”도 단어이고, “단어”도 단어입니다. 따라서 이 해석은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않습니다.

모든 디프티가 쉽게 분석되는 것은 아닙니다. 얼마전 리처드 도킨스는 나에게 캔터배리 대주교였던 로완 윌리엄스가 자신의 신앙을 표현한 말을 알려주었습니다.

“진리에 대한 고요한 기다림, 알 수 없는 존재가 나와 함께 있으므로 느낄 수 있는 순수한 숨결”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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