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컴퓨터 있는지 없는지가 학업 성취도에 미치는 영향 없어
컴퓨터는 현대 교육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도구이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집에 컴퓨터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미국의 경우 10~17세 사이 학생의 27%에 달하는 9백만명이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를 집에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미국의 연방 정부나 주 정부는 이러한 컴퓨터 접근성을 둘러싼 불평등을 없애기 위해 저소득층 학생들이나 지역 도서관의 컴퓨터 구입에 보조금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부 프로그램은 무척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모든 공립학교에 다니는 5천 5백 50만명의 모든 학생들에게 컴퓨터를 지급하는 것은 수백억 달러가 소요됩니다. 하지만 컴퓨터 접근성이 과연 학업 성취도에 얼마나 큰 여향을 미칠까요?
가정에서 컴퓨터를 가지고 있는 것이 학업 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우리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15개 학교의 6~10학년 학생들 1,123명을 대상으로 무작위적 실험(randomized field experiment)을 했습니다. 이 실험에 참여한 학생들 모두는 집에 컴퓨터가 없는 학생들이었습니다. 학년이 시작 될 때 이 중 절반의 학생들은 컴퓨터를 무료로 제공 받았고 절반의 학생들은 컴퓨터를 제공받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학년이 끝났을 때 학교로부터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에 관한 성적을 제공 받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와 함께 결과를 분석했습니다.
컴퓨터를 제공 받은 학생들의 컴퓨터 사용 시간을 크게 증가했지만 이것이 학교 성적이나 학력 평가 시험, 출석률 등 전반적인 학업 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컴퓨터를 제공 받은 학생들이 학교 숙제를 끝내기 위해 쓰는 시간이 컴퓨터를 제공받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더 줄어들거나 더 늘어나지 않았고 숙제를 제때 내거나 소프트웨어의 사용이나 컴퓨터 관련 지식 향상에도 아무런 효과가 없었습니다. 컴퓨터를 제공받은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학교 숙제를 위해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은 많았지만 동시에 이 학생들은 게임이나 소셜 네트워크 웹사이트나 다른 오락물을 보기 위해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도 더 많았습니다. (NBER Working Pa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