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앤더슨 쿠퍼, NBC로 옮기나?
이달 초 미국 NBC 방송국의 경영진은 CNN의 간판 앵커 앤더슨 쿠퍼(Anderson Cooper)에게 NBC의 아침 뉴스인 투데이쇼(Today Show) 앵커를 맡을 의향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NBC는 최근 시청률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아침 뉴스쇼의 메인 앵커 맷 라우어(Matt Lauer)를 교체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6년간 1위 자리를 유지하던 투데이쇼는 지난해 동시간대 ABC 방송의 뉴스쇼에 1위 자리를 내 주었습니다. NBC 경영진 중에서 누가 쿠퍼에게 전화를 했고 쿠퍼가 어떤 대답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앵커를 물색하고 있는 NBC에게 쿠퍼는 자연스러운 선택으로 보입니다. 쿠퍼와 CNN의 계약은 올 가을에 만료됩니다. 40대 중반인 쿠퍼는 시사 뉴스 보도는 물론이고 가벼운 소재도 함께 다룰 수 있다는 능력을 증명해 왔고, 이 두가지 조합은 아침 뉴스가 추구하는 것입니다. 또 쿠퍼를 메인 앵커 자리에 앉히는 것은 지난 6월 여성 앵커였던 앤 커리(Ann Curry)가 중도 하차 한 뒤 20%나 시청률이 하락한 것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침 뉴스쇼를 책임진다는 것은 아침형 인간이 아닌 쿠퍼에게 큰 변화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현재 그는 CNN에서 저녁 8시 뉴스인 앤더슨쿠퍼 360(Anderson Cooper 360)를 맡고 있습니다. 그가 2011년 가을에 시도했던 낮시간대 토크쇼는 그리 큰 흥행을 하지 못한 것도 개운하지 않은 기록입니다. 또 한 가지 우려는 1997년부터 투데이쇼 진행을 맡아온 라우어를 “쫓아내고” 쿠퍼가 메인 앵커 자리에 앉았다는 인식이 시청자들 사이에 퍼질 경우 NBC는 나쁜 평판을 얻게 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NY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