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교황 후보자 살펴보기-①
2013년 3월 13일  |  By:   |  세계  |  No Comment

베네딕토 16세의 사임으로 새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추기경들의 비밀회의 콘클라베가 바티칸 시국의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시작됐습니다. 정진석 추기경은 80세가 넘는 추기경은 참가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콘클라베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콘클라베에 참가한 115명의 추기경의 면면을 소개했습니다. 이 중 교황이 될 가능성이 높은 후보군(Papabile)들을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원문의 사진을 클릭하시면 설명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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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로 바그나스코(Angelo Bagnasco) – 이탈리아 제노아 대주교

2011년 이탈리아 정치권을 신랄하게 비판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2007년에는 동성애에 반대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가 살해 위협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듬해에는 부부 중 한 사람이 바람을 폈더라도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사람이 이해하고 용서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안젤로 스콜라(Angelo Scola) – 이탈리아 밀라노 대주교

철학과 신학 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스콜라 대주교는 요한바오로 2세가 설립한 교육기관에서 신학적 인간학(theological anthropology)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종교적 가치가 사회생활의 근간이 되어야 한다는 믿음을 굳게 갖고 있는 그는 가장 유력한 차기 교황 후보이기도 합니다.

크리스토프 쉔본(Christoph Schönborn) – 오스트리아 비엔나 대주교

6개 언어(독일어,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라틴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뿐 아니라 신학, 철학, 심리학을 공부해 학술적으로도 신망이 두터운 쉔본 추기경은 에이즈와 같은 질병에 대해서도 다른 후보들보다 온건한 입장을 보여 왔습니다. 가톨릭 교회 내의 성적 학대 문제가 번져 논란이 됐을 때는 지금껏 교회가 가해자를 너무 쉽게 용서해 왔다며 쓴소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지안프란코 라바시(Gianfranco Ravasi) – 명의 대주교(titular archbishop)

교황청 문화유산위원회의 장을 맡고 있는 라바시 대주교는 2009년 진화론자들과 창조론자들 간의 회의를 주최해 다윈의 진화론과 성경의 가르침이 양립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Jorge Mario Bergoglio)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

베르고글리오 대주교가 추기경으로 임명될 때 함께 바티칸으로 가서 그를 축하해주려던 많은 사람들을 만류하며 로마로 갈 비행기삯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자고 호소한 일화는 유명합니다. 그는 아이들은 생물학적인 아버지와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야만 한다며 지난 2010년 아르헨티나 정부가 동성결혼을 합법화할 때 반대운동을 이끌기도 했습니다.

레오나르도 산드리(Leonardo Sandri) – 동방교회성(Congregation of Oriental Churches)의 수장

요한 바오로 2세 아래서 미국, 베네수엘라, 멕시코에 있는 바티칸 대사를 역임했으며, 요한 바오로 2세가 파킨슨 병에 걸린 뒤 그의 공식적인 입이 되어 복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의 죽음을 발표한 이도 산드리 추기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