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관계혁명: 다자사랑(polyamory)에 대하여
“합의된 비(非)일부일처제(consensually nonmonogamous)”란, 서로의 동의 하에 다른 사람과 사랑을 나누고 성관계를 맺는 것을 말합니다. 사회과학자들은 이런 새로운 인간관계에 대해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서로간의 소통을 매우 중시합니다. 그들은 일부일처제에서의 부부가 하는 거의 모든 것들을 할 수 있으며, 어떤 면에서는 더 잘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연구는 아직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70년대, 부부교환(partner-swapping)이라는 문화가 잠시 수면 위로 떠올랐을 때, 백인 이성애자 부부들이 쾌락을 위해 일시적으로 상대를 바꾸던 현상에 대해 몇 건의 연구가 진행된 적이 있을 뿐입니다.
이 “합의된 비일부일처제”에는 몇 가지의 종류가 있습니다. 그 중에는 두 사람이 자신들의 일부일처제를 유지한 채 상대방의 성관계에 대해서만 자유를 주기로 합의한 경우도 있으며, 다자사랑(polyamory)이라 불리는, 즉 다수의 사람들이 모두 서로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장기간의 관계를 약속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람 피우기(cheating)”는 상대의 허락을 받지 않은 관계이므로 여기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미시건 대학의 테리 콘리는 미국인의 5%가 이런 관계를 경험해 보았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현재의 다소 부족한 통계를 바탕으로 볼 때, 동성애자들이 이런 관계에 있을 확률은 이성애자보다 약간 더 높습니다. 또 챔플레인 대학의 뱐느 홈즈는 석사와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들의 경우 역시,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이런 관계를 가질 확률이 더 높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인생에서 경험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이런 관계에 관심을 보일 확률이 높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들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감정을 매우 중시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직, 개방성, 소통은 다자사랑적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들은 매우 많은 대화를 하며, 자신의 감정을 항상 상대방들과 나눕니다.”
“일반인들에게 자신의 짝이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지거나 성관계를 가지는 것을 상상하게 했을 경우, 보통은 공포, 분노, 질투, 거부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합니다. 그러나 다자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대견함(compersion)’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이들도 질투를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들은 질투가 생겼을 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이를 통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아직 이들에 대해 밝혀진 것은 많지 않습니다. 지난 주말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는 제 1회 다자사랑 세계학술대회가 열렸습니다.
“인터넷은 성적 소수자들에게 혁명과 같은 도구입니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자신을 찾을 수 있었고, 상대방 역시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자사랑은 매우 복잡하고 노력이 많이 드는 관계이므로 이들이 일부일처제를 대체하리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단지 사람들은 점점 더 기존의 정해진 규칙을 따라 사는 대신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Scientific Americ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