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국가: 기업
2013년 2월 7일  |  By:   |  세계  |  1 comment

Economist紙의 이번주 특집 기사 ‘북유럽 국가들’ 가운데 세부 기사를 소개합니다. 두 번째 편은 기업입니다. 산유국이자 어업, 목재 등이 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노르웨이를 제외하면 혁신적인 기업들은 덴마크와 스웨덴, 핀란드의 경제를 지탱해 온 힘입니다.

전 세계 의료용 인슐린의 절반을 공급하는 노보 노르디스크(Novo Nordisk), 보청기 업계 선두주자 오티콘(Oticon), 레고(Lego)는 모두 덴마크 기업입니다. 자동차 회사 볼보(Volvo), 전동공구부터 원자로까지 쇠붙이와 철로 무언가를 만드는 데는 일가견이 있는 산드빅(Sandvik), 통신회사 에릭손(Ericsson)은 스웨덴 기업입니다. 휴대전화 회사 노키아(Nokia)와 앵그리버드를 만든 로비오(Rovio), 에스컬레이터와 승강기 업계의 강자 콘(Kone)은 핀란드 기업입니다. 소위 잘 나가는 북유럽 기업들은 대부분 우수한 품질이 우대 받는 틈새시장을 장악했습니다. 승용차 부문의 경쟁에서는 밀렸지만, 탱크로리를 비롯한 대형 트럭의 품질에서는 여전히 볼보에 맞설 기업이 없습니다. 싼 공구를 썼다가 공사 전체가 어그러지기라도 하면 손해가 막심하기 때문에 산드빅의 튼튼하고도 섬세한 공구들은 여전히 시장에서 인정 받습니다.

북유럽 기업들의 성공비결로 다음 네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 끝없는 혁신입니다. 둘째,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기업을 운영한다는 겁니다. 북유럽의 성공한 기업들 가운데는 19세기 말, 20세기 초에 가업 형태로 시작한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곳들이 많습니다. 단기적인 이익에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주주자본주의와 달리 장기적인 투자가 가능합니다. 셋째는 합의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 수평적인 기업문화입니다. 마지막으로 넷째는 공정 자동화나 기계화에 주저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인구 수가 많지 않고, 일자리를 잃더라도 정부가 마련한 사회안전망이 잘 갖춰진 덕에 북유럽 기업들은 꾸준히 인건비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노키아와 에릭손의 고전은 기존의 장점이 동시에 단점이 되기도 한다는 걸 여실히 보여준 사례이기도 합니다. 장기적인 안목에 바탕한 경영과 민주적인 기업문화는 위기가 왔을 때 필요한 처방을 제때 내리지 못하는 약점을 노출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100대 기업 가운데 39개가 1970년 이후에 창업한 기업입니다. 하지만 이 기준을 덴마크와 스웨덴에 적용해 보면 각각 3개, 2개밖에 안 됩니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혁신적인 기업들이 계속해서 나와줘야 합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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