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로 얼룩진 사이클 영웅 암스트롱, 재단 직원들에게 사과
랜스 암스트롱이란 이름은 이제 더 이상 고환암을 극복하고 불굴의 의지로 재기에 성공한 사이클 영웅 신화를 뜻하지 않습니다. “스포츠 역사상 가장 정교하고 조직적이며 치밀했던 금지약물 복용”을 진두지휘했던 추악한 인물의 대명사로 낙인 찍혀버린 지 오랩니다. 암스트롱이 미국 반도핑기구(USADA)가 지난해 10월 자신에 대한 금지약물 복용 의혹에 관한 조사결과를 발표한 뒤 처음으로 공식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오프라 윈프리와 마주 앉은 암스트롱은 자신이 세운 재단 리브스트롱(Livestrong) 직원들을 언급할 때는 미안하다며 목이 메는 듯 말을 잇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리브스트롱은 암스트롱의 성공신화를 바탕으로 세워진 재단으로 암 환자들을 돕는 재단들 가운데 가장 성공적으로 번창했지만, 암스트롱을 둘러싼 도핑 의혹이 대부분 사실로 굳어짐에 따라 명예가 땅에 떨어졌음은 물론 스폰서들이 잇따라 지원을 철회하며 재정적으로도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윈프리가 운영하는 방송국 OWN은 오는 목요일 밤 암스트롱과의 인터뷰를 방영할 예정입니다. 어느 것도 숨김 없이 직격 인터뷰에 가까운 이야기들이 오갔다고 OWN은 밝혔지만, 금지약물 복용 논란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나 그를 둘러싼 혐의에 대해 암스트롱이 낱낱이 인터뷰를 통해 밝히기보다는 그의 사이클 인생과 더불어 일련의 도덕성을 의심 받는 상황에 대한 심경을 토로하는 인터뷰였을 거란 추측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Guard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