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위협에 시달리는 그리스의 언론인들
2013년 1월 14일  |  By:   |  세계  |  No Comment

그리스 경찰이 지난 금요일 언론인 다섯 사람의 집에 폭탄을 설치한 범인들을 찾고 있는 가운데, ‘무법 애호가(Lovers of Lawlessness)’라는 단체가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이들은 그리스 정부와 해외 채권자들에 의해 추진 중인 긴축 정책에 동조하는 기사를 낸 언론인들을 타겟으로 삼았다며, 뉴스 매체들이 “억압적인 국가 체계의 관리자 노릇을 하며 사회를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공격의 타겟이 된 사람들 가운데는 현직 편집자와 방송인, 현재 정부 기관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전직 언론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작년에도 그리스에서는 극우 네오파시스트 단체 ‘황금새벽(Golden Dawn)’이 주도한 언론인 대상 테러가 몇 차례 있었는데, 최근에는 극좌파 단체들의 테러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지난주에는 50여 명이 한 라디오 방송국을 점령하고 극좌파 단체와 학생들의 메카인 빌라 아말리아(Villa Amalia)에서 쫓겨난 무단 거주자들에 대한 지지 선언을 방송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은 일련의 사태를 두고 ‘국경 없는 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는 언론인들에게 적대적인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재정 위기에 처한 그리스에서 언론인들이 희생양이 되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리스 정부 역시 대변인을 통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언론인들 간의 관계에도 마찰이 있습니다. 그리스 언론노조는 경찰이 빌라 아말리아 철거 건을 취재하려는 기자들을 막았다고 주장했으며, 지난 11월에는 스위스 은행에 계좌를 가지고 있는 그리스인 2천 명의 명단을 공개한 잡지 ‘핫독(HotDoc)’의 편집장이 체포되어 사생활 침해 혐의로 기소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NYT)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