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2기 재무장관 잭 루 (Jacob Lew) 임명, 어떤 의미?
오바마 대통령은 수요일 2기 내각의 재무장관(Treasury Secretary)으로 현재 백악관 비서실장인 잭 루(Jacob “Jack” Lew)를 임명했습니다. 목요일 경제팀 인선을 마무리 지을 예정인 오바마 대통령이 잭 루를 가이드너 재무장관의 후임으로 지정한 것은 예산처장(Office of Mangement and Budget) 출신으로서 예산에 정통한 전문가를 경제팀 수장으로 지명함으로써 2기 내각 동안 계속될 공화당과의 예산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잭 루는 클린턴 행정부 시기에도 예산처에서 일하면서 1994년 중간선거에서 다수당이 된 공화당과 예산을 두고 격렬한 협상을 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바마 1기 행정부가 대통령 경제 자문 위원회 의장으로 래리 서머스 (Larry Summers) 하버드대학 경제학과 교수를 임명하는 등 유명 경제학자들과 금융 개혁가들을 임명한 것과는 확실히 대조되는 선택입니다. 1기 재무장관을 지낸 가이드너(Geithner)에 비해 잭 루 신임 장관 임명자는 국제 경제나 금융 시장에 대해서는 전문성이 떨어지지만 재정 정책(fiscal policy)에 전문성을 가진 잭 루를 선택한 것은 오바마 행정부의 우선 순위가 변화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2008년 금융 위기 직후에는 국제 경제와 금융에 해박한 수장이 필요했지만 2기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의 재정 적자와 예산 배분을 최우선으로 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와 걸맞는 수장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잭 루가 재무장관으로 임명되면 당장 다음달 부터 미국 국가 부채 상한선(Debt Ceiling) 증가와 관련해 공화당과의 협상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NY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