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쇼핑의 과학
크리스마스는 이 시대의 모든 나쁜 점들을 다 모아 놓은 것 같습니다. 베품이나 나눔과 같은 숭고한 의미는 사라졌고, 누구도 실제로 그 돈을 주고는 사지 않을 대량생산된 잡동사니들을 신용카드를 긁어가며 서로에게 안기고 있습니다.
한 이론은 크리스마스가 가족간의 사랑과 선물을 강조하는 휴일로 바뀐 이유를 설명하면서, 19세기의 산업화가 가정을 힘든 직장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으로 이상화 시킬 필요가 있었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이 대량생산된 선물에서 비인간적인 흔적들을 지우기 위해 노력합니다. 라벨과 가격표를 뜯고 포장지와 여러가지 재료들로 선물을 다시 꾸밈으로써 정성을 담으려고 노력합니다. (때로는 화려한 포장에 비해 값싼 선물로 인해 상대방에게 혼란을 줄 때도 있습니다.)
물론 정성이 담긴 선물이 서로의 친밀감을 강화시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우리가 크리스마스 쇼핑을 즐기는 이유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크리스마스에 물건들을 카트에 계속해서 담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나는 그 답을 “A&F (아베크롬비&피치)효과”라고 부릅니다. 이 가게는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나이트클럽과 같은 느낌을 주며 당신이 제대로 된 옷을 입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시끄러운 음악이 울리고, 잘빠진 남녀들이 돌아다니며, 톡 쏘는 강한 향이 정신을 어지럽게 만듭니다. 이 모든 것들은 “매장 분위기학(retail atmospherics)”이라고 불리며 사람들이 정상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렵게 만드는 장치들입니다. (폴로 매장은 폴로티들을 무지개색으로 정리해 놓음으로써 고객들이 자신들의 옷장에도 모든 색깔의 폴로티를 구비하고 싶게 만듭니다.)
크리스마스에도 같은 장치들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번 달 발표된 한 연구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소비를 어떻게 증가시키는 지를 조사했습니다. 기업이 이런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캐롤을 틀고, 향을 뿌리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다른 광고보다 돈이 적게 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비록 제한적이지만 자유의지가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자신이 충동구매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내가 왜 이것을 사고 있는지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시기입니다. (Scilo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