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자식의 세포교환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2012년 12월 10일  |  By:   |  과학  |  No Comment

그리스신화의 키메라는 상체는 사자, 몸은 염소, 꼬리는 뱀의 형태를 지닌 동물을 말합니다. 여기에서 따온 의학용어인 키메라 현상(chimerism)은 유전적으로 다른 세포들이 하나의 개체에서 발견되는 것을 말하며 마이크로 키메라 현상(microchimerism)이란 소수의 다른 유전자를 가진 세포가 어떤 기관속에 영속적으로 존재하는 것을 말합니다.

인간의 경우, 임신한 여성의 혈액에서 남성의 유전자인 Y 염색체가 발견되면서 이 현상은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와 자식이 세포를 교환한다는 사실과 이들이 서로에게 거의 영속적으로 존재하며 건강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 형제자매의 경우 둘째는 어머니를 통해 첫째의 세포 역시 가지게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자신과 다른 유전자를 가진 세포들의 역할이 분명히 알려진 것은 아닙니다. 쥐를 통한 한 연구는 어머니의 심장에 손상이 생겼을 때 태아의 세포가 심장세포로 분화되어 치료를 돕는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또 이 태아세포들은 어머니의 뇌에서 신경세포로 바뀌는 것이 확인되었고, 이는 뇌의 기능을 돕는다는 가설을 세울 수 있게 만듭니다.

지난 9월 발표된 연구는 알츠하이머와 태아의 세포가 관련이 있음을 보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알츠하이머는 아이를 많이 가진 여성에게 더 자주 발견되며, 따라서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를 가진 여성의 뇌에 태아의 세포가 더 많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그러나 조사결과, 더 적은 수의 태아의 세포가 발견되었습니다. 이는 많은 수의 태아의 세포가 알츠하이머를 막아 줄 가능성을 암시합니다.

어머니가 가진 태아세포와 어머니의 면역시스템 및 암과의 관계도 추측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수의 태아세포를 가진 경우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낮아집니다. 그러나 면역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다발성 경화증(Multiple Sclerosis)의 확률은 높아지며,  이는 이 태아세포들이 어머니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 수도 있음을 말합니다.

오늘날 떠오르고 있는 이 새로운 분야는 앞으로 많은 치료에 응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것은 우리에게 어머니와 자식이 얼마나 서로 가깝게 연결되어 있는가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킵니다. (Scientific Ameri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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