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커츠와 회의주의자의 미덕
지난 20일 세상을 떠난 철학자 폴 커츠는 오늘날 회의주의(Skepticism)으로 불리는 생각을 운동의 형태로 만드는 데 크게 공헌한 인물입니다. “회의주의자의 모임”을 이끌고 있는 마이클 셔머는 그를 기리기 위한 글을 Skeptic.com 에 올렸습니다.
회의주의(Skepticism)의 개념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말인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 뿐이다” 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그러나 회의주의가 “허무주의(Nihilism)”나 “냉소주의(cynicism)”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의문을 품고”, “깊게 생각하고”, “깨어 있는” 것을 더욱 의미합니다.
역사적으로 회의주의는 다양한 형태로 사회를 변화시켜 왔습니다. 계몽의 시대에는 볼테르, 디드로, 루소, 로크 등이 활약했고 칸트와 흄은 우리의 인식 자체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었습니다. 다윈과 헉슬리는 창조론과 그 시대에 유행하던 심령술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20세기 전반은 버트란드 러셀과 해리 후디니가 이들을 대표했고 후반에는 마틴 가드너, 제임스 랜디, 레이 히맨, 폴 커츠가 뒤를 이었습니다.
“회의주의자들이 사람들이 더 교육받아야 하며, 한 사회의 비판의 수준이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역사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우리는 회의주의를 포함한 어떤 관점에 대해서든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오류를 저지를 수 있고, 아무도 진실과 선을 결정하는 권한을 독점할 수 없습니다. 회의주의 역시 자신을 또 다른 맹목적 신앙으로 만들어서는 안됩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방법만이 우리를 진리로 이끌 것이라는 주장으로 신세계를 약속할 때 우리는 그를 유심히 살펴야 합니다. 희의주의를 통해 우리가 바랄수 있는 최선은, 항상 우리안에 존재하며 빠져나올 기회를 엿보는 광신의 유혹을 다스리는 것일 겁니다.” (초월적인 것에의 유혹 The Transcendental Temptation, 폴 커츠)
(Skepti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