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세계경제 위해 유가 낮춰야”
물건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 물건을 파는 사람은 마냥 좋기만 할까요? 세계 제일의 석유매장량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 너무 높은 유가를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고유가가 장기적인 경기침체를 불러와 석유 수요 감소로 이어지는 걸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올 들어 유가는 배럴 당 110 달러 선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유가가 더 오르는 걸 막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는 역대 최대 물량인 매일 1천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미 일부 국가들은 석유 대신 천연가스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석유 수요가 줄어들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유가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도 사우디아라비아에겐 당연히 악재입니다. 아랍의 봄 이후 왕실이 민주화 요구를 무마하기 위해 각종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신설한 탓에 적잖은 돈이 필요합니다. 도이치방크의 분석에 따르면 배럴당 유가가 78 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사우디아라비아 재정은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됩니다. (Econom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