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용 거북이와 암시장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지난 1975년, 등껍질 지름이 4인치(약 10cm)보다 작은 애완용 거북이의 판매를 전면 금지했습니다. 거북이 등껍질과 살갗에서 대량으로 발견되는 살모넬라균 때문이었습니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에게 살모넬라 균은 특히 위험합니다. 한동안 미국인의 애완동물 목록에서 사라졌던 거북이가 최근 노점상부터 벼룩시장 곳곳에서 수없이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의 통계를 보면 2006년부터 거북이로 인한 살모넬라균 발병이 총 11차례 있었고, 535명이 병에 걸렸습니다. 태어난지 3주 된 갓난아이가 2007년에 사망하기도 했고, 거북이와 함께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던 어린이는 신부전증에 걸리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작은 거북이는 애완용으로는 판매가 금지돼 있지만, 단속이 어렵고 처벌은 미약해 상인들은 당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거북이만 살모넬라균을 옮기는 게 아니라며 FDA의 규제가 지나치다고 소송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FDA는 최근 거북이가 다른 애완동물에 비해 살모넬라균을 훨씬 많이 옮긴다며 판매 금지 결정을 재차 확인했지만, 수많은 애완용 거북이의 공급책도 파악하지 못해 단속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Washington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