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과 함께 시들해진 섬 시세
개인이 통째로 살 수 있는 섬의 시세는 얼마나 할까요? 매매가 활발히 이뤄지는 섬들 가운데 10% 정도는 유명 휴양지와 비교해도 손색 없을 수준의 고급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런 섬들은 수백, 수천억 원을 줘야 살 수 있는데도 수요가 꾸준합니다. 하지만 나머지 90% 섬들은 불황 속에 값이 곤두박질 쳤습니다. 한때는 훌륭한 투자처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겁니다. 섬도 한 번 사두면 알아서 값이 오르는 게 아니라 관리가 필요한데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닙니다.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담수화시설을 짓는 데만 5만 달러는 족히 듭니다. 섬 안에 나 혼자 산다고 해도 엄연히 한 나라의 법을 따라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는 자신의 휴양지가 멸종위기종인 이구아나 서식지라서 건설에 규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섬을 팔아버렸습니다. 여기에 많은 섬들이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높아지는 탓에 사라질 위기에 있어 섬의 시세는 더욱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Economist)